[앵커]
북한이 최근 노동당 대회를 통해 남북 관계와 관련해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강조하면서 한국의 대북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민간과 종교계 통일 운동을 선도해온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위원회에서도 기존 통일 운동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저나오고 있습니다.
최창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로 5년에 한 번 개최되는 노동당 제9차 대회가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평양에서 열렸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한을 향해 "동족 범주에서 한국을 영원히 배제할 것", "가장 적대적인 실체" 등의 표현을 써가며 짙은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 앵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설 소개]
"한국을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으로 다루어나가려는 우리의 결심과 의지는 강고하며 결론적입니다."
민족 개념을 사실상 삭제한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명확히 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리 정부는 평화를 전제로 한 '두 국가' 개념에 동의하는 모양샙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평화적 두 국가'론을 언급하면서 평화적 공존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 지난달 18일, 현안 관련 입장 발표]
"새로운 남북관계를 위해서는 서로가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미사를 집전하신 정순택 대주교님께서는 평화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나약하거나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더 용기 있는 결단이고 새로운 관계를 위한 당당한 발걸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화통일에 대한 신학적 정의를 담은 '한국교회 88선언'을 주도하는 등 민간의 평화통일 운동을 이끌어온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는 전통적 대북관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대일 종교학 박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사회선교사]
"통일의 경로가 없어지고 난 다음에는 또 새롭게 그 그래서 한반도 평화를 포기할 순 없으니까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통일의 경로가 아닌 다른 경로를 찾아야 되지 않냐 그랬을 때 남과 북의 적대적 관계를 해소하고 정상적인 국가 관계를 만들어야" 더 나아가 동독의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 기도회를 모델로 12년째 이어지고 있는 기장의 '평화통일 월요기도회'도 명칭 변경을 포함한 선교 정책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대일 종교학 박사 / 한국기독교장로회 사회선교사]
"우리는 그 모델대로 통일을 하겠다라고 하면 실질적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는 것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열심히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는데 상대방은 흡수를 위해서 기도한다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져 버리면 우리의 통일의 기도가 실제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옳게 쓰여질 수 있는가" 하지만 통일은 기장의 예언자적 전통이 담긴 정체성이자 평화의 완성적 개념인데다, 북한의 정치적 노선 변화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통일 담론을 고수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급격히 달라진 남북 관계 속에서 교회가 펼쳐온 통일운동 또한 어떤 변화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CBS뉴스 최창민입니다.
[영상 기자 정용현] [영상 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