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법사위 여당 간사 김용민 의원, 법사위원인 서영교·박지원 의원과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여권의 검찰개혁 논의가 내부 조율을 넘어 공개적 이견 표출로 이어지면서 갈등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정부 입법안에 더불어민주당 강경파가 거듭 반발하면서 3월 내 처리 목표도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파 선봉에는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김용민 법사위 여당 간사가 섰다.
김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 개혁안을 두고 "개혁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입법 과정에서 문제 제기 기회가 없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성호 법무부장관이 이틀 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박찬운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장이 사퇴라는 초강수까지 꺼내들었으나 강경파는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여권 내에서 이렇게 엇박자가 반복되는 건 이례적이다. 보통은 이견이 있더라도 상임위 심사 과정이나 당·정 협의를 통해 조율되기 마련이다.
류영주 기자쉽사리 조정되지 않는 배경으로는, 검찰개혁이라는 이슈의 특수성이 우선 꼽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권 남용 기억이 여권 지지층에게 각인돼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지상과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허심탄회한 토론이 어려운 이유다.
당내에선 의견 조율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 근무 경력이 있는 한 민주당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 당에서 보완수사권 대신 보완수사요구권 도입을 당론으로 했을 때, 청와대와 어느 정도 조율이 됐다고 생각했다"며 "당은 청와대의 의지를 정확하게 가지고 와서 의원들에게 의견을 물어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성 지지층을 쫓느라 내부 토론을 존중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명계 중진 의원은 "정부가 2번째로 내놓은 안은 당 정책위와 조율을 거친 안이고, 그간 많이 논의됐던 문제들도 반영돼 있다"며 "실제로 김용민 의원 등의 의견도 수렴하면서 조정된 안을 냈는데, 본인이 (공개적으로) 이를 전면 부정하는 일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