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한 이란 선수들이 국가 연주 때 거수 경례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와 스태프 3명이 호주 망명을 철회하고 고국으로 돌아간다.
AP 통신은 15일 "호주 망명이 수용된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와 스태프 3명이 마음을 바꿔 고국으로 향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호주에 남는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스태프는 6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호주 내무부 토니 버크 장관은 성명을 내고 "어젯밤 이란 여자 축구 대표팀의 3명이 다른 팀원과 함께 이란으로 돌아가는 여정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선수 2명과 지원 스태프 1명이라고 전했다.
이란 선수단은 지난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일어나기 전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호주로 왔다. 이란 선수들이 지난 2일 한국과 조별 리그 1차전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자 이란 국영 TV는 '전시 반역자'로 비난했다. 이들에 대한 안전이 우려되자 호주 정부는 선수들에게 망명을 제안했다.
26명 선수단 중 선수 6명과 스태프 1명이 인도적 비자를 받아 호주에 남기로 했다. 나머지 선수단이 지난 9일 호주를 떠났고, 또 1명이 마음을 바꿔 이란으로 향했다. 14일 3명이 추가로 시드니에서 출발한 것이다. 9일 떠난 선수단 본진과 이후 떠난 4명 등은 현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님 통신은 14일 호주를 떠난 3명에 대해 "가족과 조국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크 장관은 "선수들은 돌아가겠다는 결정을 호주 당국에 알린 후, 그 선택지에 관해 논의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고 전했다.
이란 대표팀은 이후 2경기에서는 국가 연주 때 거수 경례하고 국가를 불렀다. 호주에 거주하는 이란인 단체들은 호주 정부에 선수단을 도와 달라고 요구했고, 지난 9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들의 망명을 받아야 한다고 호주에 촉구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과 호주가 자국 선수들을 납치했다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