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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대신 위고비" 비만 치료제 습격에 피트니스 시장 '줄폐업'…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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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 대신 위고비" 비만 치료제 습격에 피트니스 시장 '줄폐업'…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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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국내 피트니스 시장이 거대한 전환점에 섰다. 한때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인증샷과 보디프로필 열풍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헬스장들이 최근 강남과 종로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역대급 폐업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의 확산은 다이어트 목적의 신규 고객 유입마저 위축시키는 모양새다. 화려한 근육 뒤에 숨겨진 무자격 지도자 문제와 관리 체계의 허점, 그리고 급변하는 시장에서의 생존 전략을 짚는 연속 기사를 싣는다.

    위기의 피트니스 업계 ② - 비만 치료제 등장에 바뀌는 운동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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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 싣는 순서
    ① "보디프로필이면 장땡?" 전문성 실종된 헬스장, 위고비 습격에 '고사 위기'
    ② "저질 트레이너 퇴치" 김재섭 의원, 체육시설법 개정으로 '무자격 강습' 차단
    ③ "운동 대신 위고비" 비만 치료제 습격에 피트니스 시장 '줄폐업'…생존 전략은?
    (계속)

    최근 비만 치료제 확산으로 피트니스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약물 기반 체중 감량이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면서 기존 운동과 관리 중심의 산업 생태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에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상륙하면서 대중적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식욕을 억제하는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다.

    주 1회 자가 투여하는 편리함과 강력한 감량 효과 덕분에 한 달 투약 비용이 약 30만 원을 상회함에도 불구하고 처방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비대면 처방 노하우와 실제 감량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맞는 다이어트' 시대…약물 시장 급성장, 피트니스 시장 휘청


    비만 치료제 열풍은 곧장 피트니스 업계의 위기로 전이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체중 감량을 위해 고통스러운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필수 과정으로 여겼지만, 이제는 주사 한 방으로 식욕을 통제하려는 수요가 압도적"이라며 "다이어트에 드는 시간과 감정 소모를 줄이려는 '효율 중심'의 소비 패턴이 뚜렷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위고비를 투약 중인 직장인 A씨(34)는 "퇴근 후 억지로 헬스장을 찾아 닭가슴살로 연명하던 강박에서 벗어났다"며 "운동에 대한 압박감이 사라지니 오히려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운동의 빈자리를 약물이 채우면서 피트니스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기존에 헬스장이 담당하던 체중 관리 역할을 비만 치료제가 분담하게 되면서 신규 회원 유입에 급제동이 걸린 탓이다. 통상 연초는 신년 결심으로 신규 등록이 쏟아지는 최성수기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눈에 띄게 발길이 끊겼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이러한 변화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폐업한 체력단련장업소는 553곳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4년(567곳)과 맞먹는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2021년보다도 높은 수치다.

    반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의원실 자료를 보면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약 처방 점검 건수는 지난해 11월 16만 8677건을 기록, 석 달 만에 152.5% 폭증했다. 이 영향으로 고가의 대면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쥬비스다이어트 등 기존 업체들은 매출 하락세를 보이며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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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이 운동을 대체하진 않는다"…'웰니스 센터'로 체질 개선


    다만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 확산이 운동의 필요성을 약화시키지는 않는다고 강조한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이 함께 감소할 경우 기초대사량 저하와 요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도 근손실을 막기 위해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비만 치료제가 빠르게 확산된 이후 오히려 운동 참여가 늘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모건스탠리 리서치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 복용 전 정기적으로 운동하던 비율은 35%였지만, 복용 이후에는 70%로 두 배 증가했다.

    소비 패턴의 변화도 눈에 띈다. 식비와 주류 지출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헬스장 회원권이나 건강보조제 등 체력 증진을 위한 소비는 확대됐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을 넘어 가족 구성원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구 내 파급 효과'를 일으키며 건강한 생활 습관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국내 피트니스 업계도 '단순 감량'에서 '근육 유지 및 체성분 관리' 중심의 웰니스(Wellness) 센터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손실을 막기 위한 전문적인 근력 운동 프로그램과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인 관리가 헬스장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궁극적으로 건강 수명을 중시하는 '장수 경제(Longevity Economy)'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물이 다이어트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하고, 이후의 건강 관리를 피트니스 업계가 넘겨받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피트니스의 패러다임은 단순 감량에서 건강 수명 연장으로 완전히 이동해야 한다. 치료제가 해결하지 못하는 근손실과 기초대사량 저하를 방어하는 것이 업계의 새로운 과제"라며 "단순한 운동 시설을 넘어, 장수 경제 시대에 맞춰 고객의 생애주기별 건강을 책임지는 종합 웰니스 파트너로 진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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