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 달만에 20만 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6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41만 3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만 4천 명(0.8%)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22만 5천 명 늘어난 이후, 12월 16만 8천 명, 1월 10만 8천 명으로 뚝 떨어졌는데, 이번에 다시 20만 명대를 회복했다. 특히 지난해 9월 31만 2천 명에 이어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다만 이는 설 연휴 등을 고려해 2월 둘째 주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등의 영향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2%로 0.3%p 올랐고,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0.1%p 오른 61.8%였다. 두 지표 모두 2월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기록이다.
국가데이터처 제공산업별로 보면 14개월 연속 증가 중인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8만 8천 명, 9.4%)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이는 1월 한파로 일부 지연됐던 직접일자리 사업이 재개된 효과가 반영된데다, 지난달 16일~18일이었던 설 연휴 무렵 성수품 수요가 늘면서 관련 고용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역시 설 성수품 수요와 함께 온라인쇼핑 및 음식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운수 및 창고업(8만 1천 명, 4.9%), 여가 소비 확대에 힘입은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7만 명, 13.7%) 등에서도 많이 증가했다.
반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0만 5천 명, -7.1%), 농림어업(-9만 명, -7.6%), 정보통신업(-4만 2천 명, -3.6%) 등에서는 크게 감소했다.
데이터처 빈현준 사회통계국장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3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오고 있는데, 과거 55개월 연속 증가했던 산업"이라며 "기저효과에 의해서 빠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 "그 안의 건축기술, 엔지니어링서비스는 건설 업황 부진의 영향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신규 취업자를 중심으로 고용이 감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안에 여러 업종이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특정 업종에서 영향을 많이 미쳤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바는 없다"며 "일시적인 변화인지, AI 등 구조적 변화가 발생한 것인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설 연휴 직전 조업 감소 등 영향으로 건설업에서는 4만 명(-2.1%) 감소해 22개월 연속 뒷걸음질쳤고, 한국 산업의 척추인 제조업에서도 전월(-2만 3천 명)보다 감소폭은 축소됐지만, 취업자가 1만 6천 명(-0.4%) 줄어 20개월 연속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8만 7천 명, 30대에서 8만 6천 명, 50대에서 6천 명 각각 증가했지만, 20대에서 16만 3천 명 감소했다. 40대는 전년보다 인구는 11만 5천 명 감소했지만, 취업자 수는 608만 명을 그대로 유지했다.
고용률의 경우 40대(1.2%p), 50대(0.6%p), 60세 이상(0.5%p) 등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박종민 기자하지만 15~29세 청년 취업자는 14만 6천 명 감소했고, 청년고용률도 1.0%p나 감소한 43.3%에 그쳤다. 이는 청년들이 주로 일하는 전문과학·숙박음식·제조업 등의 고용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자리를 찾아 구직 중인 실업자는 99만 3천 명으로 5만 4천 명(5.7%)이나 증가했고, 실업률은 3.4%로 0.2%p 늘었다.
청년 실업자는 1만 7천 명 늘었고, 실업률은 0.2%p 오른 7.7%에 달했다. 20대와 30대 실업률도 각각 7.6%, 3.6%로, 3개 실업률 모두 2월 기준으로는 5년만에 가장 높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53만 6천 명으로 3만 9천 명(-0.2%) 감소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사실상 취업 준비에 가까운 재학‧수강(4만 2천 명, 1.3%)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별다른 이유 없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2만 7천 명, 1.0%)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육아(-9만 8천 명, -13.5%), 심신장애(-1만 명, -2.1%) 등에서는 많이 감소했고, 취업준비자는 62만 3천 명으로 2만 7천 명(-4.2%)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쉬었음' 인구는 주로 60세 이상(7만 6천 명, 6.5%)에서 증가했는데, 20대(-7천 명, -1.4%), 30대(-1만 8천 명, -5.6%) 등 다른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또 최근 1년 안에 구직을 시도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단념자'는 36만 7천 명으로 2만 3천 명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3월 이후로는 최근 중동 상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제 전반에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하며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청년 등 고용 취약부문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정경제부는 "중동 상황에 따른 충격이 민생과 경제·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민생안정, 경제회복 및 피해기업 지원 등을 위한 추경을 최대한 신속히 편성할 예정"이라며 "산업·계층별 고용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청년고용 대책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속히 마련하는 등 취약부문 고용여건 개선 노력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