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부산 고용의 역설…외형은 '성장' 속살은 '제조업 붕괴·50대 퇴진'

  • 0
  • 0
  • 폰트사이즈

부산

    부산 고용의 역설…외형은 '성장' 속살은 '제조업 붕괴·50대 퇴진'

    • 0
    • 폰트사이즈
    핵심요약

    전체 취업자 6개월째 늘었지만 제조업 2만 8천 명 '급감'…4년 만에 최대 낙폭
    미국 관세 등 대외 악재에 주력 산업 '수출 부진' 직격탄…건설업 34개월째 침체
    자영업자 3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지만…'밀려난 고용' 우려 속 50대 취업자도 뚝

    부산신항. BPA 제공부산신항. BPA 제공
    부산의 고용 시장에 '양극화'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전체 취업자 수는 반년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은 4년 만에 최악의 고용 한파를 맞았다.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가 맞물리며 숙련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밀려나 자영업으로 흡수되는 '고용의 질' 저하 현상도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제조업의 비명… '관세 장벽'에 막힌 부산 주력 산업

    동남지방데이터청이 18일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제조업의 몰락이다. 지난달 부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22만 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2만 8천 명(-10.9%)이나 줄었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며, 수치상으로는 20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의 위기는 대외 환경 악화에서 비롯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부과 등의 여파로 부산의 주력인 자동차 부품 및 기계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실제로 지난달 부산 지역 수출액은 전년 대비 4.9% 감소하며 고용 시장의 위축을 견인했다. 건설업 취업자 역시 1만 8천 명 줄어들며 3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 지역 산업 전반의 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등 떠밀린' 자영업 복귀? 고용의 질은 '글쎄'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빠져나온 인력 중 상당수는 서비스업과 자영업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부산의 자영업자 수는 29만 7천 명으로, 2023년 5월 이후 무려 3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1만 6천 명 늘어나며 지표상으로는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이를 고무적인 신호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정적인 제조 현장에서 밀려난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진입 장벽이 낮은 영세 서비스업이나 창업으로 내몰린 '생계형 이동'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의 허리인 50대 취업자가 1만 명 줄어들며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은 고용 안정성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30대 늘고 20·50대 줄고… 세대별 희비 교차

    연령대별 고용 상황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30대(+2만 명)와 40대(+6천 명) 취업자는 늘어난 반면, 미래 세대인 20대(-4천 명)와 50대(-1만 명)는 동반 하락했다. 청년층의 구직난과 장년층의 조기 퇴직 압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실업률은 2.8%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하락하고 고용률(58.4%)은 올랐으나, 이는 고령층 취업자 유지와 서비스업 단기 일자리 증가에 기대고 있어 고용 시장의 체질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