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3월 임시국회 2차 본회의에서 전날 상정된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계획서 승인의 건'에 대해 반대 취지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여당이 주도하는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국정조사에 반대하며 17시간이 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갔다.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은 점자정보단말기를 활용한 밤샘 토론으로 여야 모두의 격려를 받았다.
김 의원은 22일 오전 10시 17분쯤 무제한 토론을 마쳤다. 전날 오후 4시 40분쯤 국회 본회의에 국정조사 계획서가 상정된 뒤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 17시간 35분 동안 발언한 것이다.
김 의원은 토론 내내 점자정보단말기를 만지며 발언을 이어갔고, 물을 마시거나 스트레칭을 하며 장시간 버텼다. 여당이 추진하는 국정조사에 대한 반대 논리를 제시하는 데 집중하면서다.
이번 기록은 국민의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24시간),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18시간 56분)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긴 필리버스터가 됐다.
김 의원은 국정조사 자체의 정당성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그는 "국민이 국회에 맡긴 것은 진실을 비추는 횃불이지 정적을 가두는 창살이 아니다"라며 "이미 조작이라는 잘못된 이정표를 전제로 한 조사는 국정조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검찰개혁 기조가 사회적 약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수사 기관의 독립성이 흔들리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그 피해는 장애인과 취약계층에게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치주의는 강한 사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약한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라며 "검찰을 정치로 통제하는 것은 개혁이 아니라 또 다른 권력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발언 도중에는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멈추고 숨을 고르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정치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다수의 폭력이 더 무서운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장시간 토론을 마친 뒤 본회의장에서는 여야를 막론한 격려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와 임이자 의원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맹성규·김용민·서영교 의원 등도 "수고했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필리버스터로 법안을 막을 수는 없지만 사회적 약자의 분노와 결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