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베리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 가수로 데뷔한 강민. 베리베리 공식 트위터'프리 폴링'(Free Falling). 자유 낙하라는 뜻이다. 그룹으로 데뷔해 7년 동안 활동한 후 첫 솔로 주자로 나오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낙하'라니, 의외라고 여기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강민의 생각은 달랐다.
"(단어 뜻 그대로) 떨어진다고 이해하면 조금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원래 떨어지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니까… 우주에서 천천히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별로 부정적이지 않았던 거 같아요. 내가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아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래서 와닿았고, 의미 자체가 제가 하고 싶은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앨범명으로까지 짓게 된 거 같아요."
그룹 베리베리(VERIVERY)의 막내 강민(유강민)이 팀에서 첫 번째로 솔로 데뷔한다. 첫 싱글 '프리 폴링'으로 솔로 첫발을 떼는 강민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2003년생으로 팀에서 막내인 강민은 베리베리 멤버 중 첫 솔로 주자가 됐다. 강민은 "팀에서 처음 나오는 솔로 데뷔라서, 많은 책임감을 팀 멤버로서도 개인으로도 느끼고 있다. 혼자서도 부족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그래도) 처음이라 많은 것들이 부족할 수 있지만 옛날에 7년 전에 데뷔했을 때처럼 하나하나 처음부터 다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강민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첫 싱글 '프리 폴링'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최근에 한 경험"이 와닿아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비로소 느끼기 시작"해, 지난해 연말 소속사 대표에게 직접 찾아가서 '저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는 강민. 그때부터 진지하게 솔로로 할 음악을 고민했다고 한다.
강민은 "항상 초심처럼 살지는 않았던 거 같다. 솔로 준비를 하면서 그걸 다시 한번 느끼기도 했다. 제가 제일 처음에 이 일을 왜 시작하게 됐는지… 연습생 하면서 그렇게 힘들었는데 맨날 그만두고 싶다고 엄마한테 말했는데 데뷔한 이유는 뭐고, 7년 동안 한 이유가 뭔지를 다시 생각해 보니 모든 것들이 편해졌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힘든 연습생 시기를 견뎌 데뷔하고 7년 동안 활동한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강민은 "데뷔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많았던 거 같다. 무대 위에 있는 사람들이 멋있었고 그게 그냥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무대 위에서 보니 무대 아래서 저희를 위해 (다른 분들이) 써주시는 시간을, 나이가 들고 경험을 반복할수록 더 많이 느꼈던 거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을 안 할 때, 저희가 앨범 활동 안 할 때 (그 기분을) 더 크게 느끼기도 했고 '보이즈 2 플래닛'을 하면서 더 적나라하게 느끼기도 했다. 그렇게 계속 느끼다 보니까 이 얘기가 더 하고 싶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2019년 베리베리로 데뷔한 강민은 7년 만에 솔로로 첫 발걸음을 떼게 됐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지금쯤이면 솔로를 해도 되겠지' 하는 자신감이 들었던 걸까. 그러자 강민은 "아, 자신감은 없었던 것 같다.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기보다는 그냥 용기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이렇게까지 하고 싶은 얘기가 명확한데 어떻게 해야 되지' 생각했고 그게 앨범이었던 거 같다"라고 답했다.
강민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불안'이었다. 소속사는 '어른과 소년의 경계에 있는 강민'을 앨범에 담아내려고 했다. 여기서 맞닿은 부분을 찾아 융화하려고 했다. 강민은 "너무 행복해서, 지금 이 기회가 오는 거 같아서 오히려 불안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앨범 주제가) '불안'이었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함께 곡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불안은 뭐예요?' 하며 주제를 건넸다. 오로지 자기 얘기만을 담았다면 부담됐겠지만, 여러 사람과 협업하며 첫 싱글 '프리 폴링'을 완성했다. 그래서 본인이 느끼는 불안만이 아니라, 작업에 참여한 이들이 생각하는 불안도 녹아있다는 게 강민의 설명이다.
타이틀곡은 싱글명과 같은 '프리 폴링'이다. 강민이 작사에 참여한 이 곡은 다이내믹한 리듬과 기타, EP의 앙상블이 어우러지는 컨템포러리 알앤비 팝 트랙이다. 사랑과 상처를 반복하며 서로를 밀어내고 다시 끌어안는 관계 속에서, 위태롭게 추락하며 맴도는 두 사람의 불안한 감정을 그렸다.
이번 싱글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프리 폴링'을 비롯해 총 3곡이 실렸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강민은 "팬분들과 저의 사랑 이야기에서 시작된 거고, 그래서 제일 제 메시지가 잘 전달된 거 같다고 생각한다. 이걸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는, 곡을 들었을 때 딱! 뭔가 너무 딥(deep)하지 않아서 좋았던 거 같다"라며 "사람들한테 부담 없이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작사에 참여한 소감을 묻자 강민은 "타이틀곡은 (제 가사가) 엄청 조금 들어갔다. 저도 부족한 걸 너무 잘 느꼈다"라며 쑥스러운 듯 답했다. 퍼포먼스와 관련해서는 "'최대한 음악을 많이 듣고 멋있게 짜 주세요' 했고, 안무가님이 너무 디테일하게 잘 짜 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곡을 더 모아서 미니앨범으로 낼 생각은 없었냐고 하니, 강민은 "급했어요!"라고 즉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앨범 발매일을) 3월 26일로 정해서 이때 꼭 나오고 싶다 그런 건 아니었는데 (기다리는) 팬분들이 심심할 테니 공백기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라며 "(함께하는 분들과) 같이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돌아봤다.
'첫 솔로 싱글'에 들어간 곡은 어떤 과정을 거쳐 고르게 됐을까. 강민은 "사실 (곡이) 너무 많이 오니까 그걸 다 들을 순 없었다. 개인하고 단체(스케줄)를 하고 있을 때여서, 회사 분들이 한 열 개 정도 추려서 주시면 들어보면서 '이건 왜 좋고 왜 안 좋고' 하면서 계속 싸우면서 (서로를) 설득해 나갔다"라고 밝혔다.
강민은 타이틀곡과 인트로 트랙 작사에 참여했다. 베리베리 공식 트위터그중에서도 비교적 "간편하게" 들어간 곡은 팀의 리더 동헌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첫 번째 곡 '인트로 : 스몰, 프래자일 앤드 스틸 히어'(Intro : small, fragile and still here)다. 낡은 카세트테이프처럼 거친 질감 속에 강민의 내레이션과 보컬이 어우러진 곡이다. 강민도 작사에 참여했다.
베리베리 멤버 중 가장 작사와 작곡에 활발히 참여한 멤버가 동헌이었기에, 강민이 도움을 청했다. "저를 가까이에서 많이 보기도 했고, 제가 제일 부탁하기 쉬운 형이기도 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떤 강민은 "'형, 저 이번에 이런 음악을 너무 하고 싶다' 하고 형한테 많이 부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사한 가사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을 짚어달라고 했을 때, 강민은 "인트로 트랙에 '어제 나의 오늘 오늘 나의 내일들'이라는 가사가 저는 마음에 들었다. 그건 벌스에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 가사가 좋았던 이유가, 너무 행복해서 불안하다고 하지 않았나. 계속해서 이 행복을 쟁취하고 싶고 차지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내가 좀 발전해야 할 거 같고 좋은 모습 보여줘야 할 거 같은데 난 오늘 내일 계속 똑같다고 생각하다가 이런 가사가 나온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었던 감정은 '불안'이라고 강민은 밝혔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펀치감이 느껴지는 드럼과 깊이 있는 베이스, 공간감을 주는 신스가 조화로운 미드 템포 팝 곡 '인 더 미러'(in the mirror)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재하고 싶지만 끝내 자기를 끌어안지 못하는 불안과 자기 고백이 담긴 노래다. 첫 싱글 '프리 폴링'에는 이렇게 3곡이 실렸다.
솔로 롤모델은 그룹 샤이니(SHINee) 태민이다. 강민은 "태민 선배님 무대가 생각해 보면 저한테 솔로 꿈을 제일 처음 꾸게 해 준 거 같다. 태민 선배님 '원트'(WANT) 활동 때 (베리베리) 앨범 활동이 겹쳤다. 제가 데뷔한 지 얼마 안 됐을 땐데, ('원트' 무대에서) 인트로에서 댄서 아무도 없이 혼자 춤을 추시는 장면이 진짜 예술같이 느껴졌다. 저도 저런 무대 나중에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당시가 2019년이니, 실제로 솔로를 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 강민은 "용기가 필요했던 것 같다. (그동안은) 제가 그렇게까지 스스로한테 자신이 있지도 않았고 얘기할 용기가 안 났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솔로를 내게 된 것도 "자신이 있어서 용기 났다기보다는 '얘기 안 하면 후회할 거 같아서'"였다고.
"음악은 정답이 없고, 제가 생각하는 좋은 음악이 정답도 아닌 거 같아서 음악 많이 듣고 좋은 얘기 안 좋은 얘기 많이 듣고 많이 다투면서 하나하나 정했던 것 같아요."
'프리 폴링' 트랙 리스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이번에는 편안한 분위기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강민은 "반대로 트랙이 강한, 사운드가 확 채워진 음악도 좋아하는 거 같은데 이번에 딥하지 않게 다 풀어내기 위해서는 이런 알앤비(R&B) 장르가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팬분들이 제가 무대에서 웃는 모습 보고 싶어 한다는 거 잘 알고 있고 저도 그러고 싶다"라며 "다른 색깔도, 다 잘하니까 그런 것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며 웃었다.
'불안'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트도 했다. 강민은 "(주제가) '불안'인데 너무 살찐 채로 나가는 것도 이상한 거 같다. 어떻게 하면 불안한 게 시각적으로 표현될까. 제가 불안(하기)만 한 인간은 아니지만 그걸 고민하다가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것 같다"라며 "(앨범 사진에) 클로즈업이 너무 많아서 부담스럽긴 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어느덧 8년 차 아이돌인 강민. "이 일을 하면서는 조금의 불안은 계속되지 않을까"라고 운을 뗀 그는 "가수가 무대에서 사랑받아야지, 무대 아래 관객이 있어야 가수인 거지 안 그러면 취미 생활이지 않나. 이 생각이 증폭된 건(계기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 그걸 제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그간) 활동을 쉬기도 해서 (관객 존재에) 감사함을 느껴서 더 그런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강민은 솔로 앨범에 유독 클로즈업 샷이 많았다고 밝혔다. 베리베리 공식 트위터"제가 바빴던 걸 팬분들도 안다"라면서도 "바쁜 걸 사실 정당화할 순 없지 않나. 바쁜 건 둘째 치고 앨범 자체가 너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라고 바랐다. 이어 "목표는 저희 팬분들도 그렇고 저를 아시는 K팝 팬분들이 만약 관심 있어서 들었을 때 '어 괜찮네? 다음이 기대된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베리베리로 활동한 지난 7년의 시간이 있었기에 "너무 수월했던 것도 많았다"라는 강민은 "첫 데뷔였는데 2개월 안에 준비해야 한다면 전 못 했을 것 같았다. 이미 저희가 해온 게 있고 '우리 이렇게는 하지 맙시다' '앞으로 이런 방식이 좋을 것 같아요' 하면서 서로 일하니까 수월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옛날보다 사랑받고" 있는 요즘, 사람들이 보내주는 '관심'을 "어떻게 사랑으로 바꿀 수 있을까 멤버 형들이랑 계속 토론"한다는 강민은 솔로 준비 과정을 되짚으며 "인간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멋진 가수'라는 반응을 듣고 싶다는 강민의 첫 솔로 싱글 '프리 폴링'은 오늘(26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