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한국배구연맹'살아있는 전설' 양효진(37·현대건설)의 위대한 여정이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양효진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에서 2전 전패를 당하며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됐다.
현대건설은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PO 2차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26일 1차전에서 8득점에 그치며 고전했던 양효진은 이날도 상대 주포 실바의 막강한 화력을 제어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경기는 매 세트 접전 양상이었다. 양효진은 1세트 17-17 동점 상황에서 전매특허인 다이렉트 킬을 성공시키며 역전을 이끄는 등 분전했다. 하지만 1세트에만 11점을 쏟아부은 실바의 공세를 막지 못한 현대건설은 23-24로 첫 세트를 내주며 기세를 빼앗겼다.
2세트 역시 양효진이 14-15에서 날카로운 오픈 공격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고비마다 터진 실바의 득점포에 밀려 23-25로 패했다. 결국 3세트까지 내준 현대건설은 끝내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양효진은 이날 팀 내 최다인 13점을 올리며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우승컵을 들고 화려하게 은퇴하겠다던 그의 마지막 소망도 여기서 멈춰 섰다. 경기가 끝난 뒤 양효진은 눈물을 흘리는 후배 김희진을 다독이며 본인도 붉어진 눈시울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로써 양효진의 19년 프로 여정은 막을 내렸다. 그는 2007-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해 줄곧 현대건설의 유니폼만 입고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또 여자부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8400득점(총 8406점)을 달성했으며, 블로킹 1위(1748개), 공격 득점 1위(6294점) 등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팀을 위해 헌신한 그의 공로를 기려 등번호 14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