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중동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이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경우 자영업자 이자 부담은 1조8천억원 늘고, 자영업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55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가 0.50%p 오르면 이자 부담이 3조5천억원(1인당 110만원) 늘고, 0.75%p 오르면 5조3천억원(1인당 165만원) 늘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은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1천92조9천억원으로, 1년 전(1천83조8천억원)보다 0.8%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는 금리 인상에 더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예측됐다.
대출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자영업 다중채무자 이자 부담은 1조1천억원 늘어나고, 이에 따라 연간 이자 부담은 1인당 64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은 지난해 말 647조7천억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59.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 대출 차주 10명 가운데 6명이 취약 차주에 해당하는 셈이다.
한은은 지난 26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2024년 말 한국의 자영업자 비중은 22.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대상 33개국 평균(16.6%)을 상회했다"며 "연체율도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5월 인하 이후 6연속 동결했지만 시장금리는 점차 상승했다.
지난 2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4.26%로, 전월보다 0.02%p 올라 지난해 10월(4.02%) 이후 4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 이란 전쟁 발발 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한은이 올해 10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신현송 신임 총재 임명 후에도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이 지속되면서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흐름이 뚜렷하다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훈 의원은 "자영업 부채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보여주기식 금융지원 연장이나 임시 방편이 아닌 실효성 있는 연착륙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