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제주도기자협회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지사(왼쪽)와 위성곤 국회의원(가운데), 문대림 국회의원(오른쪽). 제주도기자협회 제공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당내 경선이 관권선거 의혹과 비방문자 살포 등으로 혼탁해지면서 연일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출마예정자 선거준비사무소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문대림 의원은 '유류비 정책 회동' 제안에 앞서 괴문자 질문에나 먼저 답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쟁자인 문대림 국회의원이 전날 제주지역구 국회의원 3명과 오영훈 도지사에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도민 피해 대응을 위한 '유류비 정책 회동'을 공식 제안한데 대한 답변이다.
앞서 문 의원은 "국회에서 정부 추경 논의가 진행되면서 제주 역시 이에 맞춘 후속 대응과 추경 외 즉시 대책까지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제주에서 유가 상승은 단순한 기름값 문제가 아니라 이동권, 관광, 농어업, 물가를 동시에 흔드는 전방위 민생 위기인 만큼 국회와 도정이 한 자리에 모여 지혜를 모으고, 각자의 역할을 나눠 실행하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지사측은 지난 16일 민주당 후보 경선 관련 여론조사를 앞두고 무차별적으로 살포된 오영훈 지사 비판 문자가 문대림 의원측이 보낸 것으로 밝혀지자 뜬금없는 유류비 정책 회동 제안으로 국면전환을 꾀한다고 본 것이다.
오 지사측은 "4자 회동 제안을 하기에 앞서 문 의원은 자신 명의로 무차별 유포한 오 지사 비방 괴문자와 관련해 사건의 전모를 어디까지 알고 있고 주민등록증까지 맡긴 실무자는 누구이며 대랑 유포한 괴문자의 자금 출처는 어디냐는 위성곤 의원의 세가지 질문에 먼저 답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지사측은 "문 의원이 제안한 유가 피해 대응 방안은 앞으로 몇 차례 있을 TV토론회를 이용해 추가 논의하면 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제주도기자협회 신년하례회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지사(왼쪽)와 위성곤 국회의원(가운데), 문대림 국회의원(오른쪽). 제주도기자협회 제공민주당 또다른 제주도지사 후보인 위성곤 의원측은 오영훈 지사와 문대림 의원의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하며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위 의원 캠프는 "오 지사를 향한 비방 문자가 대량 살포된데 대해 문대림 의원은 '실무자 실수'라는 비겁한 변명을 멈추고 직접 답하라"고 촉구했다.
위 캠프는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가 개통되고 대량 문자가 발송된 만큼 △해당 휴대폰 개통, 문자 살포, 문자 내용 중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 △해당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문자를 살포한 당사자는 누구인지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자금 출처는 어디인지 밝히라"고 거듭 요구했다.
위 의원측은 오영훈 지사를 향해서도 "관권선거 의혹이 있음에도 정무직 공무원이나 실무진의 과오로 돌리며 뒤에 숨어있다"며 문 의원과 마찬가지 행태라고 꼬집었다.
위 의원측은 이어 "남의 허물은 엄격히 꾸짖으면서 자신의 의혹에는 입을 닫는 오 지사의 행태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며, 이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왜곡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사법당국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도 오영훈 지사와 문대림 의원의 행태에 대해 민주당 중앙당이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는 우선 오 지사에 대해 "관권 선거 의혹은 명백한 '행정의 사유화'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며 측근의 사표로 꼬리를 자를 것이 아니라, 도정마비와 민주주의 파괴에 대해 도민 앞에 직접 나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문대림 후보를 향해서도 "제주도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괴문자의 발신지가 문대림 후보 측 실무진으로 밝혀졌다"며 "정체불명의 문자로 상대를 헐뜯고 가족까지 공격하는 행태가 과연 도지사가 되겠다는 분의 품격이냐"고 반문했다.
문성유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에도 "제주 정치를 타락시킨 후보들의 일탈에 대해 도민에게 공식사과하고, 집안 단속과 더불어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