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수수 등 13개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13가지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의 4차 피의자 조사가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에 대해 31일 오후 2시부터 5시간 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차 조사에서도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6시 52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오늘 어떤 내용에 대해 소명했는지', '조사에 날인은 했는 지', '편입과 취업 개입 의혹을 인정하는지', '불체포특권 유지할 건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김 의원은 이날 조사에 출석하면서 "몸은 괜찮아졌냐"고 취재진이 묻자 "별로 안좋다. 성실하게 조사받고 무혐의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조사에서 조서에 날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라며 "조서에 날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3차 피의자 조사 중 돌연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귀가했다.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까지 받았다. 김 의원은 당시 진술 조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형사소송 절차상 피의자 날인이 없는 조서는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날 경찰은 지난 조사 내용에 대한 날인 절차를 진행할 방침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현금 3천만 원을 받은 뒤 돌려준 혐의를 받는다. 배우자 이모씨가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 해당 사건과 관련한 동작경찰서의 내사를 무혐의하는 과정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도 있다. 차남의 대학 편입 및 취업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 등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총 13개에 이른다.
경찰은 그간 김 의원 배우자 이씨와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원, 법인카드를 제공한 조진희 전 동작구의회 부의장, 공천헌금을 건넨 구의원 2명 등 관련 인물을 광범위하게 조사했다. 수사 외압과 관련해 김 의원이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주요 참고인들도 줄소환했다.
경찰은 다음 달 2일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김 의원의 차남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