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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통합 앞둔 전남 서부권…기대보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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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행정통합 앞둔 전남 서부권…기대보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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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전남과 광주가 하나의 '통합특별시'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40년 만의 행정통합, 그리고 첫 수장을 뽑는 선거. 하지만 지역별로 처한 현실과 기대는 결코 같지 않다. 광주전남 통합의 성패는 결국 지역 간 균형과 선택에 달려 있다. 광주CBS는 권역별 민심을 통해 통합특별시장에 대한 요구를 짚어본다.

    [2026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지역민이 바란다②]전남 서부권 주민들의 목소리
    산업 기반 취약·인구 감소…생존 먼저 요구
    "정치 논리에 흔들린 통합"…반복된 무산에 냉소
    "의대라도 있어야"…의료 공백에 쏠린 불안
    "장사도 안 된다"…침체된 서부권 골목경제

    지난 3월 31일 전남 목포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김한영 기자지난 3월 31일 전남 목포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김한영 기자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을 앞두고 전남 서부권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게 감지된다.

    인구 감소와 의료 공백, 지역 소멸 위기가 겹친 현실에서 주민들은 대규모 개발 구상보다 생존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통합해도 더 밀릴까 걱정"…서부권의 불안

    지난 3월 31일 오전 11시 전남 목포종합버스터미널 앞.

    전남 목포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만난 70대 A씨와 B씨는 전남·광주 행정통합을 앞두고 지역 소외 심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택시기사인 A씨는 "서부권은 산업 기반이 부족해 동부권보다 뒤처져 있다"며 "통합 이후에도 광주와 동부권 중심으로 발전이 쏠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일자리 등 민생 중심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AI 산업 유치 등 일부 공약에 대해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부터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부권은 산업 기반이 약한 데다 인구 감소와 생활 인프라 부족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역이다.

    B씨는 과거 통합 논의가 무산된 배경으로 기득권 문제를 꼽으며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추진과 중단이 반복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통합 역시 정치적 필요에 따른 측면이 있다"며 냉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들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며 "거창한 개발보다 체감 가능한 생활 밀착형 정책과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의대라도 있어야"…의료 공백에 쏠린 시선

    지난 3월 31일 전남 목포 청호시장 내부. 수산물 등을 판매하는 전통시장으로 상인들은 경기 침체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한다.지난 3월 31일 전남 목포 청호시장 내부. 수산물 등을 판매하는 전통시장으로 상인들은 경기 침체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같은 날 오전 전남 목포 청호시장.

    낙지와 홍어 등 수산물이 거래되는 대표 시장이지만, 상인들이 먼저 꺼낸 이야기는 체감 경기였다. 수산물 가격은 오르고 판로는 줄면서 경기 침체를 피부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70대 C씨는 "수산물 가격은 오르고 판로는 줄어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며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도 "장사도 안 되고 사람도 줄었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상인들은 당장 체감할 변화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지만, 행정통합이 청년층에는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목포에서 45년째 거주 중인 C씨는 서부권 소외 우려도 함께 드러냈다. 그는 목포 의대 유치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꼽으며 "인구가 많은 동부권 중심으로 정책이 기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이 크다. 의대 유치를 둘러싼 경쟁과 함께 통합 이후 광주 중심으로 자원이 쏠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대 입지와 관련해서는 광주 중심 배치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권역별 분산 필요성을 언급했다. 통합 자체에 대해서는 "미래 세대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호 말고 체감"…청년층은 '실행력' 요구

    목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전남·광주 행정통합과 관련해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론적인 구호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통합인지 납득할 수 있는 공약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후보들이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전남 전반적으로 문화·관광·교육·의료·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특별시에 준하는 혜택이 시민 삶에서 실제로 체감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과 지인 누구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촌은 더 어렵다"…소멸 위기 체감

    신안에 거주하는 60대 이모씨는 농업 현실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씨는 "농약과 비닐, 비료 등 농자재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농산물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농민을 위한 정책도 함께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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