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은 3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저는 중동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자력 및 해상 풍력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의 공식 회동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직접 언급하며 공동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종전선언이 아닌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예고해 역내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양 정상은 이날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교역 확대와 전략 분야 협력 강화, 문화교류 확대 등에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15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며 "2030년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양국이 힘을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산업 분야에서의 상호 투자, 투자기업의 고용 증진을 이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4만 명 수준인 양국 투자기업의 고용 규모가 향후 10년간 8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체결된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 분야 협력 의향서', 같은 날 개최된 '장관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 대해서는 "미래산업 분야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중요한 발판"이라고 평가했으며,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전력공사 간 양해각서(MOU) 체결과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의향서'에 대해서도 "안정적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수원과 프랑스 기업 오라노, 프라마톰 간 MOU 체결에 대해서는 "우리 원전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 공동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지난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진 핵추진 잠수함의 도입과 관련해 연료 공급처를 검토 중인데, 프랑스 국영기업인 오라노와 프로마톰은 우라늄의 채굴부터 전환, 농축, 연료제작,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와 폐기 관리까지 전 단계에 걸쳐 작업이 가능한 기업이어서 핵잠에 대한 논의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양국 우호 관계의 핵심인 문화협력을 강화하고, '인적교류 100만 명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며 e스포츠 등 협력 강화, 워킹홀리데이 협정, 어학 보조교사 교류 협력 의향서, 문화유산 분야 협력 MOU 등을 소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정식 초청한 사실을 밝히면서는 "G7 의장국 프랑스가 국제사회의 경제적 불균형 해소 및 국제파트너십 개혁을 위해, 리더십을 크게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평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며 "마크롱 대통령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는 9월 국제영화·영상산업 정상회의를 한국과 공동으로 주최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영화·영상산업에 대한 마크롱 대통령의 높은 평가와 관심, 저에 대한 초청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프랑스를 방문해 양국이 문화산업의 부흥을 함께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