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결선 투표를 앞두고 민형배·김영록 두 후보가 통합을 바라보는 해법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7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에 따르면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전남시민사회연대회가 최근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예비 후보 등에게 질의한 정책 질의를 보면 민형배 후보는 시민 참여와 공론화에 기반한 '통합의 방식'에 김영록 후보는 경제 성장과 민생 성과를 앞세운 '통합의 결과'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앞서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전남시민사회연대회의는 김영록·민형배·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강은미 정의당 후보, 이종욱 진보당 후보, 기본소득당, 조국혁신당을 대상으로 정책 질의를 진행했다.
시민이 결정 vs 행정이 주도
민형배 후보는 통합 운영 전반을 시민 참여와 숙의 중심의 공론 구조로 설계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요 정책과 갈등 사안을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고, 행정 전 과정에 시민 통제를 제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김영록 후보는 취임 초기부터 민생경제대책본부와 각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정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통합 초기부터 실행력을 앞세워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접근이다.
권한 분산 vs 권한 집중
민 후보는 권역별 부시장제와 시민참여기구 도입을 통해 권한을 분산하는 구조를 강조했다. 시민이 정책 과정에 참여하는 분권형 통합 모델이다.
김 후보는 TF 중심의 정책 추진 체계를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와 효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행정 주도의 집중형 리더십이 특징이다.
제도 설계 vs 성장 드라이브
민 후보는 균형발전위원회 설치, 상생발전기금 조성, 공론화 제도 도입 등 통합 구조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제도 기반을 통해 장기적 균형발전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반도체·인공지능(AI)·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10만 개 창출과 인구 400만 회복을 목표로 제시했다. 산업 기반 확대와 경제 성장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숙의 vs 속도
민 후보는 청사 위치와 재정 배분 등 핵심 쟁점도 공론화 과정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합의를 중시하는 방식이다.
김 후보는 정책 추진 체계를 조기에 구축해 신속한 실행과 체감 성과를 강조했다. 효율성과 속도를 우선시하는 접근이다.
시민주권 vs 민생·경제
민 후보는 '시민주권형 통합'을 내세우며 정책 결정 과정의 민주성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초저금리 대출, 지역화폐 발행, 청년 주거 지원 등 체감형 민생 정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에 집중했다.
결국 두 후보의 공약은 '시민 참여 기반의 구조 개편'과 '경제 성장 중심의 실행 전략'이라는 상반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민형배 "제도 정착에 시간 필요"
민형배 후보의 공약은 시민 참여와 권한 분산 등 제도 설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론화위원회 등 제도 도입은 가능하지만 정책 과정에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청사 위치나 재정 배분처럼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을 공론화 방식으로 추진할 경우 의사결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김영록 "속도 강점…재원·외부 변수"
김영록 후보의 공약은 첨단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중심 정책이 핵심이다. 다만 반도체·인공지능 등 산업 유치는 국가 정책과 기업 투자에 영향을 받는 만큼 외부 변수가 존재한다.
또 초저금리 대출과 지역화폐 확대 등은 재정 투입이 필요한 정책으로 재원 확보 여부에 따라 추진 속도와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두 후보의 공약은 각각 제도 정착에 필요한 시간과 재정·외부 환경이라는 조건 속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