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밥상공동체 복지재단이 창립 28주년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과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IMF 외환위기 속에서 나눔을 시작했던 초심을 되새기며, 오늘날 다양한 도전 앞에서도 변함없이 소외 이웃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로 수많은 실업자와 노숙인이 거리로 내몰리자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기 위해 시작된 밥상공동체.
그 첫 걸음을 내디뎠던 원주 쌍다리 아래에서 28년 전 초심을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6일, 원주교 밑 원주천 둔치에서 진행된 밥상공동체복지재단 창립 28주년 기념 나눔행사, '모이자, 우리도 주인 되는 세상을 향하여!'.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유튜브 캡처지역 어르신과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 1천5백여 명이 모여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며 함께 온기와 사랑을 나눴습니다.
어르신들이 직접 준비한 춤과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서로를 격려하며 28년을 함께 축하했습니다.
[안광순 / 밥상공동체 종합사회복지관]
"공동 밥상에 매일같이 하루도 안 빠지고 (옵니다). 어디 가서도 못 먹는 점심, 따뜻한 밥을 주기 때문에 여러분 노인들이 건강한 겁니다. 여기 와서 먹는 따뜻한 밥 한 술이 보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덕분에 저도 이만큼 건강합니다."[박영관 / 밥상공동체 산하 북원노인종합복지관]
"나이가 들수록 혼자 맞이하는 밥상만큼 외롭고 쓸쓸한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밥상공동체라는 이름처럼) 우리에게 따뜻한 밥으로 온기를 나누게 해 주시니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서로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우리는 매일 청춘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유튜브 캡처밥상공동체의 지난 28년은 정부나 지자체에 의존하지 않고도 민간 차원에서 지역사회 복지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과 도전을 보여준 시간이었습니다.
순수 민간 모금으로 종합사회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돌봄센터 등을 설립·운영하며 우리사회 복지 사각지대를 메워왔습니다.
특히 원주에서 시작된 연탄은행은 전국 31개 지역으로 확산해, 55만 명에 이르는 누적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금까지 1억 장이 넘는 연탄을 나눠왔습니다.
더 나아가 태국과 에티오피아 등 4개 나라에서 인도주의 사업을 펼치며, 참전유공자 후손과 난민촌 아동을 위한 교육·급식·기숙사 지원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허기복 목사 /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대표]
"(에티오피아) 선생님 한 분이 저희한테 인사말을 보내줬어요. '나와 빌빌'이라고 하는 말로, '아무리 하는 일이 무겁고 힘들어도, 나비처럼 훨훨 날아서 어려운 이웃들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 해서 '나와 빌빌' 이라는 메시지를 줬습니다."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유튜브 캡처
밥상공동체 복지재단은 앞으로 단순한 생계지원을 넘어서, 식사와 주거, 돌봄과 정서지원을 연계한 생활밀착형 복지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심각한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취약계층 전담기관으로서 폭염쉼터와 혹한기 긴급난방, 원스톱 긴급구호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입니다.
허기복 목사는 "28년 동안 함께 걸어온 어르신과 자원봉사자, 후원자 모두가 이 역사의 주인공"이라며 "앞으로도 빠르게 가기보다 함께 멀리 가는 공동체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전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