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승. 한국배구연맹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구단 사상 첫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또 앞서 컵대회와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구단 사상 첫 트레블을 완성했다.
이번 챔프전 승부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대한항공이 안방 1, 2차전을 잡아 3전 전승으로 트레블을 완성하는 듯으나, 현대캐피탈이 3, 4차전을 잡으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특히 2차전 5세트에 불거진 판정 논란 속 오심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현대캐피탈의 투지가 돋보였다.
챔프전이 5차전까지 펼쳐진 건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이다. 1, 2차전을 내줬던 현대캐피탈은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오면서 V-리그 사상 첫 리버스 스윕에 도전했다.
남자부에서 역대 20차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잡고 우승컵을 내준 사례(2009-2010, 2010~2011시즌 7전4승제, 2021-2022시즌 3전2승제 포함)는 한 번도 없었다. 여자부에서만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1, 2차전 패배 후 3, 4, 5차전을 모두 잡으며 리버스 스윕 우승을 달성한 게 유일하다.
하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웃은 건 대한항공이었다. 0%의 기적을 향한 현대캐피탈의 도전은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은 마쏘(17점)와 정한용(14점)이 쌍포를 이뤄 31점을 합작했고, 정지석과 임동혁도 각각 12점, 11점을 보태며 마지막 5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허수봉 쌍포가 각각 17점, 12점을 터뜨렸고, 김진영이 12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 5차전. 한국배구연맹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탄탄한 중앙을 활용해 현대캐피탈을 제압했다. 아포짓 임동혁이 1세트에만 70%대 공격 성공률로 5점을 터뜨린 가운데, 미들 블로커 마쏘와 김민재가 나한히 4득점을 폭발해 7점 차 완승을 견인했다.
이어진 세트는 중반까지 팽팽했다. 15-15에서는 리베로 박경민이 광고판을 밟고 날아올라 공을 쳐내는 투지를 발휘해 현대캐피탈이 앞서갔다. 하지만 17-17에서 마쏘의 블로킹 후 균형은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고, 마쏘와 정지석 쌍포의 맹폭을 앞세워 대한항공이 2세트까지 집어삼켰다.
현대캐피탈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반격에 성공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1, 2세트 부진했던 주장 허수봉이 ?점을 폭발하며 궁지에 몰린 팀을 구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 블로킹, 범실 등 주요 지표에서도 대한항공을 앞서는 무서운 집중력을 뽐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던 4세트 승부는 막판 22-22에서 갈렸다. 허수봉의 범실이 나온 뒤 임동혁이 백어택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24-23에서 김민재가 속공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