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열린 대규모 경제 컨퍼런스에 참여해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그룹 성장의 핵심 축으로 언급하며 경쟁과 혁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13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콘래드 호텔에서 열리는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미국의 글로벌 디지털 뉴스 플랫폼 세마포가 개최한 행사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 선정 세계 500대 기업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각국의 민관 글로벌 리더들이 참여하는 경제 컨퍼런스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회장과 장재훈 부회장, 성 김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세마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분야를 넘어 더욱 진화하는 과정의 중심"이라며 "첨단 AI로 구동되는 협업 로봇과 인간을 연결함으로써 (그룹의 진화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소가 글로벌 청정 에너지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비전의 핵심 축으로 수소 에너지도 꼽았다.
아울러 한국과 미국 공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제품 생산 확대,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생산 기지 구축 등을 거론하며 "글로벌 시장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유연성과 회복력을 기반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경쟁은 혁신을 자극하는 요소"라며 "현대차그룹은 경쟁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안내용 인쇄물.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최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새만금 지역 혁신성장거점 투자 프로젝트에도 정 회장이 강조한 '로봇·AI·에너지 설루션 중심 미래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그룹은 새만금 지역 34만 평 부지에 약 9조 원을 투자해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1GW(기가와트)급 태양광 발전, AI 수소 시티 등 미래 신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세마포 컨퍼런스 무대에서도 모빌리티 혁신과 에너지 전환을 중심으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연사로 나서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모두 아우르는 '멀티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설루션을 제공하는 현대차그룹의 전략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2026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장 내 제네시스 브랜드 공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행사 기간 워싱턴 DC콘래드 호텔에 전용 공간을 마련해 참석자들을 맞이한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2년부터 세마포의 창립 파트너로 협력해 왔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 기후 위기, 지역 분쟁 등 복합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담론의 장을 넘어, 서로 다른 국가와 산업의 오피니언 리더,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통의 해법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로봇, AI, 에너지 등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전환, 국내·대미 투자 등 전략적 과제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실행해 나갈지 그룹 내 많은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