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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그래도 교회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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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그래도 교회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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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세대: 믿음, 최고의 유산 12

    이상화 목사 제공이상화 목사 제공 
    금년 초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한국 교회 신뢰도 19%라는 수치는, 교회를 향한 희망을 꺾지 않고 최선을 다해 헌신해 온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어 발표된 한국갤럽의 '2025년 종교 현황 조사 결과'는 그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종교 인구 비율에서는 개신교 18%, 불교 16%, 천주교 6%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비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종교 호감도'에서는 개신교가 6%로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불교 15%, 천주교 11%).
     
    연이은 타격 속에 교회는 깊은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21세기 사반세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주님의 교회는 여전히 희망인가?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그렇다. 그리고 더 나아가 다음 세대를 향해 교회는 오롯이 '희망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다.
     
    왜 그렇게 말할 수 있는가?
    이 세상에서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타자와 약자를 향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는 주님이 머리 되신 교회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왜곡되고 뒤틀린 이 시대 속에서 정의와 공의, 평화와 사랑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공동체 역시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점점 더 선명해지기보다, 오히려 희미해지고 있는 듯하다. 이것이 오늘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선교 130년의 역사를 넘어선 지금, 청년들을 비롯한 다음 세대는 교회를 향한 실망감을 울컥울컥 토해내고 있다. 일부 성장하는 교회들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신자의 회심이 아니라 수평 이동에 의한 성장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교회는 시대를 막론하고 세상의 소망이어야 한다. 그 생명력을 세상 가운데 전염시키는 것이 본질적 사명이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오히려 사회의 염려 대상이 되고 있다.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는가?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더라도 답은 분명하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상은 교회로부터 배울 만한 신선함과 생명력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일찍이 존 스토트는 이 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교회가 세상을 따르는 한, 그리고 외부인들이 보기에 교회 공동체와 세상 공동체가 단지 모양만 다를 뿐 동일하게 보이는 한, 교회는 자신의 참된 정체성에 반하는 것이다. '너도 별로 다를 바가 없어'라는 말보다 더 큰 상처는 없다."(『진정한 기독교』)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교회가 자연스럽게 성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환상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시간 속에서, 믿음의 선배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거룩함을 추구하며 "당신들도 이렇게 변화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실제로 보여줄 때, 교회에 실망했던 청년들과 다음 세대는 다시 교회에 희망을 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현실에 서 있는가?
    고든 맥도날드는 이렇게 말한다.
    "한 공동체 내부의 변화 속도가 외부의 변화 속도보다 느릴 때, 그 공동체는 죽음의 고통을 겪게 된다."
    AI가 사회 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시대상황 속에 뜻이 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교회가 어떻게 영원한 희망의 보루로 다음 세대 속에 자리 잡을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도하며 행동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공동의 책임이다.
    어떤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어떤 혼란이 사회를 뒤덮는다 해도 교회는 여전히 모든 사람의 희망이어야 한다. 이 진리를 받아들이는 교회와 성도들은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살며, 세상과는 분명히 다른 향기와 인상, 행동과 언어를 드러내야 한다.
    만약 이 책임을 회피한다면, 교회를 향한 비난과 신뢰도의 하락, 그리고 다음 세대의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지금 교회의 울타리를 벗어났거나 벗어나려고 하는 다음 세대와 세상은 우리에게 묻는다.
    "왜 교회가 여전히 희망입니까?"
    이 질문 앞에서, 교회와 믿음의 선배들은 결국 다른 증거가 아니라 '삶의 증거'로 "그래도 주님의 교회만이 영원한 희망입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


    이상화 목사 (서현교회, CBS 자문위원)

    ※ 외부 필진 기고는 CBS노컷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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