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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로 컴백한 자두 "모든 사람 말에 휘둘리다가 기준 잃을 뻔했죠"[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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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말말'로 컴백한 자두 "모든 사람 말에 휘둘리다가 기준 잃을 뻔했죠"[EN: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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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요약

    새 미니앨범 '말말말'로 컴백한 싱어송라이터 자두 인터뷰
    솔로 미니앨범으로는 2012년 이후 14년만
    촉망받는 록 키드였다가 더 자두로 데뷔, 반짝였지만 불화했던 시간
    타이틀곡 '말말말',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는지에 관한 노래
    "누구를 탓하지 않게 된 게 전 가장 맘에 들어요"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서 만난 싱어송라이터 자두. 류영주 기자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서 만난 싱어송라이터 자두. 류영주 기자
    "올해가 말(馬)의 해잖아요. 말의 해라서 '말말말'이라고 한 거냐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어요. (웃음) 말이 되네? 말장난 같지만 듣기 좋더라고요. 뭔가 지금 이 얘기를 할 때인 것 같았어요. ('말말말'을) 그냥 대충 읽으면 염세적인 건가, 답이 없는 건가 싶지만 전 이제 알거든요. 공손하고 유려하다고 좋은 말이 아니고, 매끄럽고 다정하다고 좋은 말이 아니라는 걸요."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갤러리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한 자두는 2026년 병오년에 '말말말'이라는 새로운 미니앨범을 내게 된 배경을 밝혔다.

    '말말말'이라는 앨범명과 주제가 먼저 나온 거였다고. 사실 이번 미니앨범은 지난해 가을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해, 올해 4월 말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오랜만에 '솔로 가수'로 돌아온 자두는 작업의 모든 과정에서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거듭 강조했다.

    "곡 쓰는 게 제일 빨랐어요. (웃음)" 적어도 본인의 경우는, 싱어송라이터라고 해서 특별한 작곡법을 갖고 있는 것 같진 않다고 한 자두는 새 앨범을 준비하던 초반 "너무 막막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제 나는 귀여운 나이도 아니고, 힘도 예전만큼 주체 못할 정도도 아니고, 인생이 어떤 맛인지 찍어서 맛이라도 봐서 그저 철없이 할 수도 없는데… 생각이라는 걸 해야 했죠. 겨울까지 몇 달간을 발등에 불똥이 떨어진 것처럼 지내다가 올해가 됐어요. 올해는 앨범이 나와야 하는데 어떡하지 했죠. 그때그때 느껴지는 위기감부터, 제가 생각하는 것들이 바로 그날의 감정과 그날의 멜로디와 그날의 가사가 돼서 10곡이 됐어요."


    자두는 솔로 미니앨범으로는 14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류영주 기자자두는 솔로 미니앨범으로는 14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류영주 기자
    영 풀리지 않던 작업에 속도가 붙고, 만들다 보니 10곡 남짓 됐다. 물론 모든 곡이 다 받아들여진 건 아니다. 새 앨범 수록곡은 5곡이다. "속된 말로 '뺀찌', 그러니까 '리젝'(reject, 거절)되기도 했다"라고 전한 자두는 "앨범명도 '말말말'이지 않나. 많은 말 속에서, 모든 사람의 말에 휘둘리다가 기준을 잃을 뻔했다. 오히려 제 기준을 발견하는 게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누구는 발라드를 해야 한다고 했고, 누구는 무대에서 에너지가 나와야 한다고 했고, 춤을 춰야 한다거나 귀여운 곡을 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싱어게인4' 방송 후로는 록을 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쏟아지는 말을 헤치고 자두는 '내가 하고 싶은 건 뭔데?'라는 질문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절충안을 찾았다. 자두는 "진짜 저를 객관적으로 바라봤을 때 '이건 자두밖에 못 불러' 하는, 자두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았다. 10곡 나왔지만 연주하고 편곡하기에 촉박했다. 정말 시간이 없었다. 기타도 두 번 다시 치고 뭐 다 뒤엎은 것도 있고, 이런 과정을 겪었다. 음악 작업이 어떻게 보면 가장 빨랐지만(초안 작업) 가장 오래 수정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앨범명과 같은 타이틀곡 '말말말'은 밴드 기반 팝 록 위에 복고풍과 어반 감성을 결합했다. '무엇을 듣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노래다. 타이틀곡의 주제가 곧 앨범을 만들 때의 태도와도 이어졌다. 자두는 전 곡 작사·작곡에 참여했고 앨범 전반의 기획과 프로듀싱을 직접 주도했다.

    자두는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이 과정을 다 해낼 수 없겠더라. 누구의 기준으로 내 것을 펼쳐나가긴 어려웠다"라며 "쉽지만은 않은, 흔한 사랑 얘기가 아닌 걸 한다고 했을 때도 주변 스태프분들이 자두답다고 하니까 용기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JTBC '싱어게인4'에서 '화해가 필요한 가수' 50호로 출연해 더 자두의 '잘가'를 부른 자두. '싱어게인4' 캡처JTBC '싱어게인4'에서 '화해가 필요한 가수' 50호로 출연해 더 자두의 '잘가'를 부른 자두. '싱어게인4' 캡처
    장르는 얼터너티브 팝 록이다. 자두는 "저는 주류 같아 보이지만 항상 대안(alternative)인 입장이었던 것 같다. 대안이 되는 사람도 나쁘지는 않고. 예전에는 뭐랄까 '땜빵' 느낌이었다. 아이들 재롱잔치부터 어르신들 계신 잔치까지 어디에 껴놔도 어색하지 않았다. 대체가 안 된다기보다는, 어떤 다른 가수 자리에 들어가도 비지 않게 구색을 갖춘다고 할까. (색이) 너무 뚜렷해서 너무 다양하게 쓰이는 기분이었다"라고 말했다.

    '음악이 조금 더 뾰족해야 하지 않을까' 했던 게 그 시절의 가장 큰 숙제였다. 지난해 '싱어게인4' 나왔을 때부터 숙제를 풀어나가려고 했다. 당시 자두는 '화해가 필요한 가수'로서 '50호'로 출연했다. 그는 "'싱어게인'에서 '잘가'를 불렀는데 정말 안 불렀던 노래다. 이전의 저와 화해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못 불렀을 거다. '김밥'도 10년 이상 안 불렀다. 제가 저를 받아들이는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운을 뗐다.

    한때는 더 "무르익고 노련해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자두는 "25년 전 노래를 하면 그때만큼은 못 하더라도 그때의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이건 정말 (원곡) 훼손이라고 생각했다. 진짜 떨렸는데 전주가 나오자마자 '와~ 나 예전에 이거 얼마나 재미있게 했나' 싶더라. 몸이 기억하는 게 무섭더라. 신이 나고 흥이 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를 용납하고 화해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저를 바라보는 시선과 기준이 세워지기도 하고 좀 더 포용적으로 변한 것 같다. 뭐든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 시간이 지나니 이런 때가 오나 보다 하고 감사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수록곡) '리모콘'이라는 가사에도 썼는데 (과거엔)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나만 나를 돌아보지 못한 거 같아요. 눈치 보느라고요. 결국은 스스로에 대한 결핍을 나타내는 거 같아요. 가장 빛났던 시기이지만 연민 때문에 나는 내가 가장 불쌍했어요. 실패를 합리화하는 이유도 같았어요. 외부적인 요인도 있었죠. 사기도 당했고, 다 잃고 다 뺏기는 시기가 있었거든요. 그래도 제가 저를 용납했더라면 (그 당시에도)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그 실패가 있었던 덕에 지금의 제가 어느 정도는 철든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자두는 새 미니앨범 '말말말' 수록곡 5곡 전 곡 작사와 작곡은 물론 기획, 프로듀싱도 참여했다. 류영주 기자자두는 새 미니앨범 '말말말' 수록곡 5곡 전 곡 작사와 작곡은 물론 기획, 프로듀싱도 참여했다. 류영주 기자
    '잘가' '대화가 필요해' '김밥' '놀자' 등 많은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시기인데도 왜 자두는 그 시절의 자기 자신을 품지 못했을까. 그는 "제가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게 컸다. 제가 원래 촉망받는 록 키드였다. 록 밴드 안에 없는 제 모습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원래 캐스팅도 밴드의 여자 보컬로 된 거였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대중가요로 데뷔하게 되면서 부끄러움이 컸다"라고 고백했다.

    스무 살이 되면 '세상을 찢어버릴 거야' '소수를 위한 메시지를 내면서 저항하는 사람이 될 거야' 하는 꿈을 가졌던 자두는 2001년 3월 '잘가'라는 신나고 조금은 코믹한 분위기의 노래로 데뷔했다. 예쁘기보다는 어딘가 조금은 촌스러워야 하는 콘셉트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는 "즐겁고 유쾌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 건데, 저는 제가 우스운 사람이 되어간다고 생각해서 더 방어적으로 변하게 되고 여러 실패가 있었을 때 스스로에 관한 연민이 너무 커져서 자꾸 남 탓을 했다. 그때 나를 조금이라도 딛고 일어났다면 도망가지 않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시간이 흐르고 보니 과거의 자신에게 "반짝 빛나는 부분"을 찾을 수도 있게 됐다. 당시 자두는 '이거로 1위 해야지' '무대에서 예쁜 척해야지' 등의 욕심이 전혀 없었다고. 그는 "장녀라 책임감이 엄청났던 거 같다. 내가 무너지면 다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항상 좋은 스태프분들이 계셔서 여러 방법으로 (답답함을) 해소하면서 살았기 때문에 그래도 올 수 있지 않았나"라고 바라봤다.

    하고 싶고, 자신 있던 음악을 한 것도 아니었고 춤도 전혀 못 췄다.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그랬던 거 같아요." 회사에서 어떤 가이드를 주지도 않았다.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가 전부였다. 신선하면서도 파격적이었던 자두의 노래 스타일이나 퍼포먼스를 달갑지 않게 보는 업계 시선도 있었다.


    자두는 혼성 듀오 더 자두로 2001년 데뷔해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아츠로이엔티 제공자두는 혼성 듀오 더 자두로 2001년 데뷔해 올해 25주년을 맞았다. 아츠로이엔티 제공
    자두는 "처음 데뷔하는 무대였는데 제 뒤에서 다른 매니저들이 한 얘기를 들었다. '아, 너무 빨라~' '콘셉트가 너무 갔어' '너무 센데 이게 잘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하는 거다. 이건 나를 향한 모욕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야생마 같았던 저를 이렇게 (데뷔하도록) 만들어 주신 분들에 관한 모욕감으로 다가왔다. 이상한 애 데려와서 애먼 짓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상하게 본다면 진짜 이상한 게 뭔지 멋지게 보여주자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무척 오랜만에 내는 신곡 '말말말'에는 춤도 있다. 자두는 "이런 장르 춤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게 있었는데 제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우니까 '이거다' 싶은 걸 다 잘라 붙여서 안무 시안 만들어 안무팀에게 보여드렸다. 어떤 옷을 입어야 이 동작이 보일지까지도 살피면서,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도움받아서 잘, 재밌게, 즐겁게 만들었다. 그래서 부끄럽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를 탓하지 않게 된 게 저는 가장 마음에 든다. 내가 감당할 과정이었으니까 여기까지 왔고, (누군가를) 탓하지 않고 정말 모두가 잘 왔다면 인생 안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거 아닐까. 애착이 생기는 거다"라며 "어떤 날에는 '이 디테일을 사람들이 알아주기나 할까?' 할 때도 있지만, '나라도 알면 되지!' 하는 날도 있는 거다. 의미는 만들기 나름이니까. 그래도 누군가가 해석해 주는 걸 기대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음악방송에도 나간다. 자두는 "감사하게도 4월 마지막 주와 5월 첫째 주에 음악방송 돌게 됐다. (이번 곡도) 페스티벌에 가도, 장터에 가도 어울린다. 자두 곡들이 그렇다. 여기다 갖다 놓으면 여기서 어우러지고… 그런 무대를 가져가는 거는 (제가) 지켜야 할 선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팬덤, 특정한 타깃이 없는 무대를 지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 자두. 류영주 기자싱어송라이터 자두. 류영주 기자
    '말말말' 앨범에 실린 5곡 전 곡을 전부 밴드 사운드로 선보일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밴드와 함께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잘 나온다"라는 자두는, 본인이 먼저 어떤 요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뮤직비디오 감독이 밴드 신을 많이 넣은 것을 보고 "(제 에너지가) 읽혔다면 너무 다행이고, 그래서 오히려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댄스 가수는 아니지만 ('말말말'이) 가장 격렬하고, 팔다리가 제일 많이 움직이는 안무라서 라이브 하면서 (춤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밴드, 댄서와 함께 종합적인 무대가 나왔을 때 보시는 분들에게 어떤 에너지로 다가갈지 궁금하다. 일종의 자신감도 있다. 그런 의도로 포인트 준 부분이 있다. 이 나이의 여자 가수로서, 한국 가요계에 제 역할,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싱어게인4' 무대에서) 너무 신나는 거예요. 본능인가 생각하기도 했고요. 컨디션이고 기분이고 상관없이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끌어올리려고 했어요. 저는 작은 행사여도 늘 '약간 상기된 채로' 올라가려고 하거든요. 상기되지 않은 상태로 무대에 올라가면 안 된다는 주의죠. 안 그러면 가사 전달이 안 되거든요. 항상 전달을 우선시해요. 무대는 상호적인 거라고 믿어서 무대가 일방적인 거라고 생각을 못 해요. 제 음악은 더 그렇고요.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있겠지만 끝까지 무대를 마치는 게 책임이라고 생각하고요."

    '고 어헤드'(Go ahead) '리모콘' '말말말' '골라잡아' '사슴'까지 총 5곡이 실린 자두의 새 미니앨범 '말말말'은 오늘(27일) 정오에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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