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유명 핀플루언서(금융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의 영상을 도용하거나 이름을 사칭한 가짜 채널을 만들어 피해자들을 불법 리딩방으로 유도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수법의 피해가 5060 중장년층에 집중된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감시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접수한 핀플루언서 사칭 불법 리딩방 관련 제보·민원은 모두 17건이라고 28일 밝혔다.
피해자의 연령별로는 50대가 7건, 60대가 5건 등 모두 12건으로 전체의 70.6%를 차지했다. 평균 피해금액은 1억 8천만원으로 대부분 퇴직자금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을 속인 범죄 수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유명 핀플루언서의 영상을 짜깁기해 가짜 채널에 업로드하고, 피해자들을 속여 불법 리딩방으로 유도한다. 가짜 채널은 실제 핀플루언서의 프로필과 로고를 도용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또 다른 수법은 핀플루언서 유튜브 영상 댓글에 실제 핀플루언서인 것처럼 속이고 불법 리딩방으로 유도하는 앱설치 링크나 사이트 주소를 남긴다. 피해자들을 모집한 뒤 유튜브 댓글을 삭제해 증거를 인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핀플루언서를 사칭한 수법도 적발됐다.
금융감독원 제공구독자 수가 많은 해외 스포츠나 게임 등과 관련된 유튜브 채널을 매입하고 주식 채널로 변경한 뒤, 투기성 종목을 추천하는 영상을 올린다. 영상에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고 '무료 종목 추천'이나 '자료 제공' 등을 이유로 구독자를 리딩방으로 유인하고, 별도의 비용을 요구하거나 1:1 투자상담을 권유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 제공
정식 금융회사와 함께하는 투자 프로젝트 기회라고 속이고 투자를 유도하는 수법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AI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했다.
모니터링 대상 채널의 신규 영상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영상의 음성과 자막을 자동으로 추출해 위법 정도를 △위법 △의심 △정상 등으로 실시간 분류한다. AI 판독 결과와 제보 및 시장정보 등을 연계해 분석하고, 위법행위를 수사기관에 통보하거나 행정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은 핀플루언서 불법행위에 대한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CBS와 KBS, MBC 등 라디오를 통해 공익광고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공익광고에는 tvN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정의로운 증권감독원(금감원) 직원으로 열연한 박신혜 배우의 재능기부로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