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이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일명 '마약왕'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해 온 핵심 공급책이 태국에서 붙잡혀 1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여권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최모씨의 신병을 태국으로부터 인계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텔레그램에서 '청담'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지난 2019년부터 필로폰 약 22㎏을 비롯해 총 100억 원 규모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최씨가 마약 공급책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을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하고, 전국에 흩어진 최씨 관련 사건 5건을 병합해 추적을 이어왔다.
2018년 이후 공식적인 출국 기록이 없던 최씨가 태국에 거주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현지 경찰과 협력 체계를 가동했다. 한국과 태국 경찰은 방콕 인근 사뭇쁘라깐주의 한 고급 주택단지에서 사흘간 잠복한 끝에 지난 10일 최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했다.
이번 검거는 공조 요청 7일 만에 이뤄졌고 검거 3주 만에 송환이 성사됐다. 경찰은 송환 과정에서 확보한 타인 명의 여권과 전자기기 등을 디지털 포렌식해 수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경찰은 최씨와 박왕열 간의 공모 관계뿐 아니라 여권법 위반 등 추가 범죄를 전방위적으로 조사하고, 최씨가 벌어들인 범죄 수익에 대해서도 철저히 추적해 환수할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관계기관과 형성한 협력 채널을 이번 사건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마약 범죄자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