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에서 처음 발견된 갯오동나무. 제주도 제공한반도에서 보고된 적 없는 목본식물인 '갯오동나무'가 제주 해안에서 처음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는 최근 제주 해안 식물상 조사 과정에서 목본식물인 '갯오동나무(가칭·학명 Myoporum bontioides)'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주 동부 해안에서 발견된 갯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준맹그로브 식물이다. 중국 남동부 해안과 하이난섬, 베트남, 대만 서부, 일본 오키나와 등 난·아열대 기후대에서 주로 자생한다.
최근 일본 대마도 해안에서도 열매와 어린 개체가 다수 확인되며 분포영역이 북상하고 있다.
이번 발견은 풀 종류(초본)가 아닌 나무 종류(목본)의 분포 영역이 한반도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일반적으로 목본식물의 자연 확산은 초본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돼서다.
보통 2m 높이의 관목 형태로 자라지만, 제주 해안에선 바닥에서 가지를 많이 치며 자랐다.
개화한 갯오동나무. 제주도 제공
문명옥 제주대 기초과학연구소 박사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갯오동나무의 분포역이 자연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열매가 해류를 타고 떠다니다 제주 해안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현재 종자가 발아해 개화시기에 이를 정도로 성장한 점을 보면 정착한지 최소 7년 이상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일부 잎과 가지가 고사하고 있어 개체 보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갯오동나무처럼 바닷물 영향을 직접 받는 환경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류는 뛰어난 탄소 흡수원으로 평가받는다. 소나무보다 3배 높은 탄소 저장 능력을 갖춰 '블루카본' 핵심자원으로 꼽힌다.
해안 침식을 막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해양생물의 서식처이자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다.
기후 변화에 따른 아열대 생물종의 한반도 확산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연평균 기온은 17.3도로 재작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