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우거나 유통해온 가수와 작곡가, 비보이, 무자격 영어강사 등 53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부부나 형제 자매 등 ''가족 단위''로 대마초를 피워온 일반인들도 포함돼있어, 국내 마약류 유통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4일 대마 공급을 맡아온 A(3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를 상습 흡연해온 비트박스 가수 H(30)씨 등 4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LA갱단 단원으로 활동하다 미국에서 추방된 뒤, 지난 2008년부터 마약류 판매 총책인 ''미들맨''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BestNocut_R]
A씨는 이어 범죄 혐의로 미국에서 추방된 다른 동료들과 함께 가수 H씨를 비롯, 작곡가, 유학생, 학원강사 등에게 최근까지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팔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마초를 사들인 사람들은 동료나 애인은 물론, 친형이나 언니 심지어 후배 부부 등과 함께 오피스텔이나 작업실 등에서 흡연을 일삼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빵과 과자, 사탕에 대마 성분을 넣어 공급책과 나눠 먹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젊은 음악인들이 ''대마초를 피우면 영감이 좋아진다''는 생각에 죄의식 없이 마약류를 상습 흡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족 단위까지 침투한 건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미국이나 호주로 도피한 7명에 대해서도 추적에 나서는 한편, 불법 유통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