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되지 않은 채 미궁속에 빠질뻔한 살인사건 용의자가 경찰의 재수사로 결국 덜미를 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3년 전 부산 금정구와 해운대구에서 발생한 여성 업주 둔기 살인과 살인미수 사건을 재수사한 결과 이미 살인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이모(47)씨의 추가 범행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도살인죄로 지난달 26일 부산진경찰서에 붙잡혀 현재 부산 구치소에 복역 중인 이씨는 2007년 2월, 부산 금정구 서동의 한 슈퍼에서 업주 김모(62)여인의 머리를 둔기로 마구 내리쳐 숨지게 한 뒤 현금 30만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씨는 2007년 3월, 부산 해운대구 중동 모 옷가게에서 옷을 고른 뒤 종업원 박모(26.여)씨가 포장을 하는 사이 미리 들고 있던 둔기로 박씨의 머리를 한차례 내리치고 20만원 상당의 여성옷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박씨는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어 오랫동안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미제 사건을 재수사하던 중 금정구 서동 살인사건 현장에서 이씨의 지문을 확인하고, 목숨을 건진 옷가게 종업원 박씨가 이씨의 얼굴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어 용의자 범위를 좁혀가던 중 이씨의 범행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동종전과를 중심으로 수사망을 좁혀가던 중 2005년 부산진구에서 발생한 강도 살인사건의 범인인 이씨의 범행수법과 같아서 추가 범행을 밝혀냈다"면서 "이씨의 범행주기를 볼 때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2005년 5월 12일, 부산진구 당감동의 한 식장에서 여주인 김모(48)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살해하고, 현금 2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로 지난달 26일 부산진경찰서에 붙잡혀 구속됐다.
현재 이씨는 추가 범행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