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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가 2주째로 접어든 11일, 국회 행안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가 발표한 낙지머리 중금속 위험성과 서울광장 조례 대법원 제소 등이 주요 쟁점이 됐다.
먼저 칼을 빼든 것은 낙지 산지인 전남 무안, 신안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이윤석 의원이었다.
이 의원은 낙지가 든 투명한 병을 자리에 올려 놓은뒤 "우연히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고 오세훈식 성과주의가 던진 돌에 불쌍한 낙지가 다 죽는다"고 운을 띄었다.
그는 "오 시장이 부임한 뒤 실적 중심의 포상을 통해 기관을 평가하기 때문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성적을 위해 서둘러 결과를 발표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이어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환경을 보면 중금속이 검출될 수 있는 쇠칼로 검사를 진행하는 등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연구원의 검사결과에 의구심을 제기했다.[BestNocut_R]
이에 오 시장은 "연구원의 기술수준 등이 열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오 시장은 특히 "다만 계속해서 기관간 대립이 되면 어민의 피해를 볼 것 같아 서울시가 자제하고 있다"며 "되도록 낙지 내장과 먹물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게 서울시의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여러차례 낙지머리와 관련한 질의가 이어졌지만 오 시장은 물러서지 않고 서울시의 검사결과가 맞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광장 사용문제와 관련한 시와 의회간 소송문제와 운영방식 등과 관련해서도 야당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윤석 의원은 "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서로 대립하며 법원에까지 몰고간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소송 취하를 촉구했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최근 3년간 서울광장 사용 신청내역 목록 등을 분석한 결과 사용량의 68%가 서울시와 정부기관의 관제행사에 이용됐다"며 운영문제를 지적했다.
이에대해 서울시 측은 "관제행사라는 것은 계획적, 의도적으로 시민을 동원해서 집회등을 개최하는 것"이라며 서울시는 이러한 행사를 단 한 번도 개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밖에도 서울시의 재정악화 문제와 전세값 폭등에 따른 대책 마련, 그리고 CNG버스 안전대책과 산하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 등과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서울시 국감 역시 새로운 것이 없는 밋밋한 국감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정책국감을 선언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질의에는 매서움이 없었고,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의 질의는 또박또박 수치를 들어 반박하는 오 시장의 답변에 가로막혔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새로운 이슈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의원들이 질의한 내용도 상당수가 이미 시의회 등에서 몇차례 다뤄진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히, 질의 가운데 일부는 지난 6월 서울시장 선거 당시 수도없이 다뤄졌던 내용들을 그대로 재탕한 것이어서 의원들의 준비부족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