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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눈물과 환호의 박수로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던 22시간의 ''휴먼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기적과도 같은 이번 ''인간 승리 드라마''는 칠레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가슴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 700미터 아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69일동안이나 갇혔던 33명의 광부들은 13일(현지시간) 9시 57분 작업반장인 루이스 우르주아(54)가 맨 마지막으로 구출되면서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세상과 다시 만났다.
우르주아는 매몰사고 이후 불안감에 빠진 광부들을 격려하고 질서를 유지하면서 지하 갱도의 지도까지 만드는 등 리더역을 충실히 수행한 인물이다.
맨 마지막 구조 대상자 우르주아를 기다리고 있던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우르주아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뒤 "당신은 정말 대단한 지도자"라고 말했고, 우르주아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모든 구조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칠레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어 피녜라 대통령과 우르주아, 구조대원들은 목청껏 칠레 국가를 합창했다.
칠레 당국의 이번 구조작업은 지름 66cm의 캡슐 ''불사조(phoenix)''를 통해 이날 0시 10분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의 구출에 성공한 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른 22시간만에 광부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피녜라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에 헌신과 노력, 희망의 모범을 남겼다"면서 "칠레의 가장 큰 보물은 구리가 아니라 광부들"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광부들이 갇혔던 산호세 광산을 국가기념물로 지정해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상징''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구조된 광부들은 대부분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헬기편으로 코피아포의 병원으로 이송돼 48시간 동안 정식 진료를 받게 된다.
한편 전대미문의 기록으로 남게 될 이번 구조작전에는 광산 기술자와 구조 전문가, 의료요원 등 250여명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첨단기술이 동원됐으며, 작업 비용만도 2천200만달러(약 247억원)가 투입됐다.
또 이번 구조작업 실황은 칠레 국영TV의 생중계 화면을 받은 CNN과 BBC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방송됐고, 구조현장에는 내외신 기자 2천여명이 몰려들었으며, 각국 주요 지도자들은 환영과 축하의 메시지를 잇달아 발표하는 등 전 세계의 이목이 칠레에 집중됐다.[BestNocut_R]
칠레인 32명과 볼리비이안 1명 등 광부 33명은 지난 8월5일 산호세 광산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갱도에 갇힌 뒤 삶과의 사투를 벌이다 매몰 17일만에 생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조작업이 본격화됐고, 이들은 지하 700미터 아래서 세상과의 재회를 간절히 기도하며 바로 오늘을 꿈꿔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