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수 십 명이 연행됐다.
광화문 광장에서 수 백명이 한꺼번에 시위를 벌인 것은 광장 개장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 300여 명은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과 청년실업 문제 해결등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반값 등록금 공약을 이행하라",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학생들의 이날 시위는 집회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서의 미신고 집회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치권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반값 등록금'' 문제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경찰은 대학생들에게 해산할 것을 요구했지만 150여명이 구호를 외치며 현장을 떠나지 않자 17개중대 1400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73명을 연행했다.
특히 대학생들이 속속 연행되고, 이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자 경찰은 모두 27개중대 18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학생들을 해산시켰다.
연행된 학생들은 서울 양천서와 금천서 등 시내 5개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집회를 주도한 학생들을 선별해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