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으로 경찰에 적발된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은행까지 턴 3남매가 1주일여 만에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리-그레이스 도허티, 라이언 도허티와 딜런 스탠리(의붓형제) 등 3남매는 지난 2일 플로리다주 제퍼힐스에서 과속으로 경찰에 걸렸지만, 경관에게 총을 쏘고 경찰차 바퀴에 구멍을 낸 뒤 도주했다.
이후 이들은 조지아주의 한 은행에서 돈을 강탈했고 은행을 빠져나오면서도 천정에 총을 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무장한 이들 남매가 위험인물이라고 판단, 지명 수배자 명단에 올렸고 예상 도주로에 이들의 사진이 부착된 광고판까지 세웠다.
계속되던 도주 행각은 이들의 실수로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 9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캠핑용품 가게에서 물건을 사던 이들의 모습이 목격된 이후 경찰에 신고된 것.
이들은 경찰의 추격을 다시 받게 됐고 차량으로 도주하던 지난 10일 경찰이 설치해 놓은 차량 차단 장치에 막혀 결국 체포됐다. 현지 언론은 이들의 체포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고 전했다.
3남매가 도주 과정에서 차량 번호판을 바꿔치기했지만, 도주를 시작할 때부터 체포될 때까지 같은 차량을 이용했고 물건을 사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는 등의 허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 언론들은 도주와 총격, 은행 강도 등이 모두 포함된 이들의 얘기가 1930년대에 유명했던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Bonnie and Clyde)와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보니 앤 클라이드''는 연쇄 은행 강도를 저지른 2인조 갱의 실제 얘기를 영화한 것으로 보니와 클라이드는 주인공 이름이다. 한국에서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