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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인 고모(41)씨가 13시간이 넘는 검찰조사를 받고 11일 밤늦게 귀가했다.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씨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38분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두한 고씨는 오후 11시5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돈봉투를 직접 고승덕 의원실에 건넸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혔다"고 짧게 답한 뒤 서둘러 청사를 빠져나갔다.
고씨를 상대로 고승덕 의원실에 300만원과 ''박희태'' 명함이 든 돈봉투를 배달한 ''뿔테안경의 남성''으로 보고 돈을 전달했다 되돌려 받은 사실이 있는지, 누구의 지시로 이같은 행위를 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현재 다른 의원의 보좌관으로 재직 중인 고씨는 박 의장의 17대 의원 시절 비서로 일했으며,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캠프에서 활동했다.
고씨는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 등에게 돈봉투를 전달한 적이 없다"며 "돈봉투를 되돌려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일한 안모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안씨도 소환조사했다.
친이계 인사로 분류되는 안씨는 2008년 전당대회 당시 서울지역 구의원 5명을 통해 당협 사무국장 30명에게 50만원씩을 나눠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estNocut_L]
이런 가운데 고승덕 의원은 지난 8일 검찰조사에서 "돈봉투를 돌려준 뒤 김효재 당시 캠프 상황실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보좌관을 통해 돈을 돌려주자 김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 ''왜 돌려줬냐''고 묻기에 ''돈을 받는 것이 부적절한 것 같다''고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의 소환조사도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