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알바' 유혹에 빠진 20대들…11만8천명 동시 투약 마약 압수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유혹에 빠진 20대 두 명이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는 마약 조직에 포섭돼 해외에서 들여온 마약을 국내에 유통시키다 부산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이 밀반입한 7.1kg의 마약은 11만8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당 마약은 천연 대마의 주요 향정신성 성분인 THC보다 최대 85배 강한 환각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약 밀수·유통한 20대 조직원 검거부산세관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합성대마와 액상대마 등 7.1kg을 밀수·유통한 20대 2명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통관책 역할을 한 A씨(26·여)는 지난해 6월 구속 송치됐으며, 유통책으로 활동한 B씨(26·남)는 올해 1월 불구속 송치됐다. B씨는 앞서 경기북부경찰청에 의해 별도의 마약 유통 혐의로 검거돼 이미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이다.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는 같은 마약 조직 내에서 각각 통관과 유통 역할을 맡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미국발 고농축 액상대마 700g이 인천공항세관에서 적발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이후 A씨는 같은 해 6월 베트남발 합성대마 4.5kg과 미국발 액상대마 700g을 추가로 밀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SNS와 텔레그램 활용한 마약 유통 수법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총책의 지시를 받았다.
마약 조직은 SNS에서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조직원을 모집한 후, 텔레그램을 통해 지시를 내리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국제우편을 통한 밀반입과 '던지기' 수법이 주요 유통 방식이었다. A씨는 국제우편을 이용해 마약을 수취하고, 이를 소분한 뒤 전달책에게 넘겼다.
이후 B씨는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놓고, 구매자에게 좌표를 제공하는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을 담당했다. B씨는 2024년 1월까지 여러 차례 이 방식으로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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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거래 대금은 추적이 어려운 무등록 가상화폐 환전상을 통해 지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총책과 조직원 간 직접적인 대면 없이 거래가 이루어졌다.
2만 명 투약 가능 마약 추가 압수…국내 유통 차단부산세관은 수사 과정에서 2024년 2월 또 다른 베트남발 합성대마 1.2kg이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 배달된 사실을 확인하고 신속히 압수했다.
이는 약 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대규모 유통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통상 액상전자담배 형태로 사용되는 마약의 1회 투약량(0.06ml)을 기준으로 하면, 이번에 압수된 7.1kg(7,100ml)은 약 11.8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해당 마약은 합성대마(JWH-018 유사체)로, 원래 진통효과를 목적으로 개발된 화학물질이지만, 천연 대마의 주요 향정신성 성분인 THC 대비 최대 85배 강한 환각 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텔레그램 활용한 마약 거래 증가…세관 "강력 단속"부산세관 관계자는 "SNS를 이용한 마약 거래가 늘어나면서 젊은층이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미끼에 쉽게 빠지고 있다"며 "해외에서 반입되는 불법 마약류를 강력히 단속하고, 유통 조직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약류 밀반입이 의심될 경우, 관세청 밀수신고센터(전화 125, 인터넷 신고)를 통해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부산세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산지방검찰청, 경기남부경찰청 등과 공조해 동일한 방식으로 해외에서 마약을 밀수한 텔레그램 마약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2025.02.24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