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안 쓸 수 없다면? 제대로 쓰고 다시 또 쓰고"
▶ 글 싣는 순서 ① 비건, 시작은 달랐지만 탄소중립에서 만나다…탄잡채
② 플라스틱, 제대로 쓰고 다시 또 쓰자…재:작소
③ 마을, 놀다보니 환경…제로웨이스트 '한줌상점'
④ 온전한 쉼…장애 '보호자'들이 웃었다
"물론 플라스틱은 많이 쓰면 안 돼요. 하지만 안 쓸 수 없다면 제대로 쓰고, 또 다시 쓰는 것도 중요해요"
지역문제해결플랫폼에 '자원순환 리빙랩'으로 참여한 재:작소 조미림 대표는 대전에 '프레셔스 플라스틱'을 소개한 인물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녹여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재활용하는 '프레셔스 플라스틱'은 탄소중립 시대 제로 웨이스트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 중 하나다.
조미림 대표와의 일문일답으로 그의 말을 좀 더 자세히 전해본다.
△재:작소에서 :의 의미는
'다시'의 뜻을 가지고 있어요. 가치를 다시 만들든 혹은 제품을 다시 활용하는 의미. 하지만 최근 주식회사로 바꾸면서 넣지 못했어요.
△주식회사로 바꾼 이유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엄청난 수익보다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키워보고 싶어요.
△프레셔스 플라스틱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플라스틱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사용하자는 뜻이에요. 플라스틱은 제대로 사용하면 좋은데, 바르게 사용되지 못할 때 문제가 생기잖아요. 대전 뿐 아니라 런던, 홍콩 국외와 보령, 서울 등 국내에도 많은 활동이 있어요. 서울의 경우는 '플라스틱 방앗간'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이죠.
△시작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잘 활용하고 끝까지 잘 쓰면 뿌듯함을 느꼈어요. 몽당연필을 다 썼을 때 쾌감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여기에 제가 만드는 작업을 좋아해요. 사실 환경에 대한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던 건 아니에요. 좀 더 아끼고 제대로 활용했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어떤 것들을 만드는지
환경을 상징하는 고래 모양의 열쇠고리를 만들기도 하고 후크 모양의 열쇠고리를 만들기도 해요. 칫솔 걸이, 머리빗, 비누 걸이 등을 만들기도 하고 윷놀이 윷도 만들기도 해요. 제품을 만들 때 무엇을 만들지 고민을 하는데, 시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워크숍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하지만 제품 자체도 중요하지만, 문화 확산 자체가 결과물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과정 자체가 결과물인 셈이죠.
△재료를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플라스틱 정류장이라는 곳이 있어요. 이번 리빙랩에 참여한 많은 기관에 설치되어 있는데, 이 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재료들을 모으고 있어요.
조심스럽기는 한데, 플라스틱을 아예 안 쓰고 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고 어떻게 폐기하느냐가 중요한데, 제대로 관리하고 재활용하면 오히려 유용한 경우도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1회용품 과다 사용이 문제이지만, 앞으로는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면
이거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첫 걸음에 대한 문의가 많아요. 체험 강의나 프로그램을 운영해보기도 하지만 단기 프로젝트이다보니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에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환경이나 사회 가치 등을 이해하면 동참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중간에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플라스틱 중에서도 재활용 가능 여부에 따라 수거 방식이 달라지는데, 이것을 가리는 게 어렵다 보니 힘들어하시는 경우인데,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로 처음의 진입 장벽만 넘어선다면 훨씬 더 재미있고 가치있는 일들을 하실 수 있어요.
한편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자원순환 리빙랩'에는 재:작소를 중심으로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예산 등을 지원하고 자양분을 비롯해 청춘다락, 대흥노마드, 마을 공유공간 잇다, 하늘정원게스트하우스, 대전사회혁신센터, 비건바닐라, 공방카페 니들, 카페블레싱, 원신흥동 성당, 나선지대, 한남대학교 등이 플라스틱 정류장 설치 등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2022.02.14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