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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복지 사각지대"…장애 '보호자에 온전한 쉼'을 선물하다

대전

    "우리가 복지 사각지대"…장애 '보호자에 온전한 쉼'을 선물하다

    편집자 주

    나를 위한 작은 '바람'이 때로는 동무들을 만나면서 공동체의 바람이 되고 사회혁신의 길잡이가 되기도 한다. 평탄한 길은 아니지만,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이 힘이 되기도 한다. 건강한 빵을 먹고 싶은 이는 채식주의자가 됐고, 속절없이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안타까웠던 이는 자원순환을 업으로 삼았다. 같은 길을 걷던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은 '대전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통해 길 위의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다. 대전CBS는 개인의 바람을 넘어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혁신을 위해 길을 나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전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만나다⓸]
    담한국산림복지진흥원 & 대전관광공사 등 '장애인 보호자 숲케어' 프로그램
    복지부 장애인 지원 사업 80여 건 중 가족 지원은 3건 불과…'따로 또 같이' 1박2일
    플랫폼 통해 공공+민간 자원 공유 시너지 창출…리빙랩 우수사례 타지역 확산도

    ▶ 글 싣는 순서
    비건, 시작은 달랐지만 탄소 중립에서 만나다…탄잡채
    플라스틱, 제대로 쓰고 다시 또 쓰자…재:작소
    마을, 놀다보니 환경…제로웨이스트 '한줌상점'
    ④온전한 쉼…장애 '보호자'들이 웃었다
    장애인 보호자 숲 체험 케어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문화공연.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장애인 보호자 숲 체험 케어 프로그램에서 진행된 문화공연.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장애인 복지사업 대부분이 당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보건복지부 장애인 지원 사업 80여 건 중에 가족 지원 사업은 3건에 불과하더라고요. 오히려 보호자들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셈이죠. 대전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을 통해 장애인과 보호자를 분리해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장애 당사자들이 1대1 보살핌을 받는 동안 보호자에 대한 프로그램이 따로 진행됐는데 '나만의 시간, 온전한 쉼을 선물 받았다'며 보호자 분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전국의 산림복지진흥원 소속 기관에 프로그램 도입과 긍정적 검토가 진행되고 있어요"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전은정 주임)
     
    대전지역문제해결플랫폼 사업으로 3년차에 접어든 '장애인 보호자 숲케어' 프로그램이 다른 기관 혹은 타 지역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장애 가족을 숲체험원에 초청해 1박 2일간 '따로 또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인데, 보호자들의 온전한 쉼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공공기관과 민간단체가 협업한 리빙랩 방식인데, 한국산림복지진흥원과 한전원자력연료(주)가 예산을, 대전관광공사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국립대전숲체원과 ㈜대전충남생태연구소 숲으로, 가치플러스 사회적협동조합과 사회적협동조합 세상만사, 통합놀이학교 다동 사회적협동조합과 대덕구 자원봉사센터 등이 각자 자원과 재능을 보태는 방식으로 플랫폼에 참여하고 있다.
     
    '따로 또 같이'. 숲케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들과 보호자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따로 또 같이'. 숲케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장애인들과 보호자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공공과 민간의 협업이 바탕인데, 플랫폼을 통해 각 기관의 자원을 공유하고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방식이죠.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효과는 굉장히 커요. 시간이 지날수록 협업 분야가 더 잘 보이기도 하고요. 실제 대전관광공사가 지난해 대전지역아동센터와 MOU를 맺은 것이나 국책연구기관과 사회적경제기업들의 플리마켓도 공공과 민간 협업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어요" (대전관광공사 신한승 팀장)
     
    "아직까지 장애 보호자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대전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만족도가 높은 만큼 대전을 포함한 전국의 10개 지역문제해결플랫폼 모두에서 추진하면 좋을 것 같아요. 더 많은 기관단체가 참여하면 더 많은 보호자들이 온전한 쉼을 선물 받을 수 있잖아요" (전 주임)
     
    '장애 보호자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당사자들의 바람이 플랫폼을 통해 구체화되고, 가치에 대한 공감대와 공공과 민간 협업에 대한 경험이 사업의 외연 확장으로 거듭되고 있는 셈이다.
     
    외연 확장 뿐 아니라 내면의 확장(?)도 있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전은정 주임(왼쪽)과 대전관광공사 신한승 팀장. 신석우 기자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전은정 주임(왼쪽)과 대전관광공사 신한승 팀장. 신석우 기자
    "그 동안 몰랐던 복지 사각지대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아직도 발굴하지 못한 곳이 더 많겠죠. 주변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계기가 됐어요. 숨겨진 사각지대를 살피고 연계와 연대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개인적 변화도 있었어요" (전 주임)
     
    산림복지진흥원은 좀 더 많은 장애 가족들에 온전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복지센터와 연계한 단체 신청으로 참가자 개개인이 접수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프로그램에 복지센터 관계자도 동참해 분리 프로그램 시 장애인 돌봄을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대전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숲체험 케어에서 진행된 '통나무 명상'을 통해 본인들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보호자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대전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숲체험 케어에서 진행된 '통나무 명상'을 통해 본인들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는 보호자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이 밖에도 원활한 전문 봉사자 모집을 위해 사회복지학과 등 장애인 관련 학과와 MOU를 체결하고 방학 기간 내 사업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전은정 주임은 "지난해부터 진흥원 측이 참가자부터 봉사자 모집까지 총괄 역할을 맡고 있거든요. 각 기관의 특성에 따라 역할을 맡는 것은 물론 좀 더 체계적이고 원활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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