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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불황의 역설? 가계·기업 여유 자금 증가

    가계 소득은 소폭 늘었지만 지출 줄여 자산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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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불황으로 가계가 소비는 줄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여윳돈이 크게 증가했다. 기업도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현금을 묶어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중 자금순환(잠정)''''에서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잉여 자금, 즉 여윳돈은 86조5000억 원이었다. 이는 일 년 전보다 31조6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2003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다. 자금잉여는 자금운용에서 자금조달을 뺀 것을 뜻한다.

    가계의 여유 자금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소득이 늘었지만 소비는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8%(잠정)로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때 0%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도 2%로 2009년 0.3% 이후 최저였다.

    한은은 가계의 차입이 늘었지만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고,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불황으로 실물경기로 흘러가야 할 돈이 금융자산으로 묶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와 자선·구호단체, 종교단체, 노동조합, 학술단체 등이며, 가계에는 소규모 개인사업자도 포함된다.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지난해 은행대출 등으로 조달한 자금(빚)은 52조8000억 원으로 일 년 전보다 31조원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축소 정책으로 은행 대출이 감소한 결과다.

    반면 자산을 의미하는 자금운용은 139조3000억 원으로 일 년 전보다 6000억 원 증가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득은 소폭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출을 줄여 자산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내수 경기가 어려웠다는 이야기다.[BestNocut_R]

    기업도 경기침체로 설비투자는 줄이고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금융법인의 자금잉여 규모는 59조9000억원 감소해 일 년 전 76조9000억 원 감소보다 부족 규모가 줄었다.

    자금조달 규모도 127조9000억 원으로 일 년 전 151조3000억 원보다 23조4000억 원 감소했다.

    자금운용 규모도 68조원으로 일 년 전보다 6조3000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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