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의 개선 여부에따라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을 받아 1,986.8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천대를 돌파하려면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재개돼야 한다.
미국의 다우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 호전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수를 기대할만하다. 뱅가드 추종지수 변경으로 인한 한국 주식 매각이 막바지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도 외국인의 귀환을 기대하는 요소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넘어섰지만, 엔화 약세 속도가 둔화하고 있고 일본에서 신규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8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거침없는 상승 흐름을 감안하면 한국 정보기술(IT) 섹터의 시장 주도력 회복이 기대된다"며 "최근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 확대로 상승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한국에서도 외국인 매수세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 유가증권시장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 주 종가 1,944.75보다 2.16% 상승한 1,986.81로 장을 마감했다.
주 초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돌파했으나,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코스피는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이후 미국 소매 판매의 개선, 독일과 이탈리아의 국채입찰 호조, 엔화 약세 우려가 시장에 이미 반영되었다는 인식 덕분에 코스피는 1,960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주 중반에는 미국의 내년도 재정 적자 예상치가 하향 수정되면서 코스피는 강보합을 나타냈고, 유럽의 재정 긴축 완화 기대감이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지수는 장중 1,990대로 상승했다.
외국인이 3천401억원, 기관인 4천24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 7천45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보험(3.8%), 운송장비(3.5%), 운수창고(3.4%), 기계(3.2%), 화학(2.6%), 전기전자(2.3%)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고, 의약품(-3.8%), 종이목재(-2.7%) 등은 하락했다.
◇ 코스닥시장코스닥 지수는 지난 주 종가 569.70보다 0.64% 하락한 566.0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방향성 없이 순매도와 순매수를 반복했다. 기관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고,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로 대응했다. 단기적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 주체별로 방향성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나온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종목 선정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전 고점을 다시 돌파할 때까지 종목을 압축시킬 필요가 있고, 단기 테마주에 대한 선별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