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학생과 고 2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국 일제 고사가 25일 시행됐다.
그러나,일제고사를 대비한 반강제적 자율학습이나 성적 비교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등 일선 학교의 교육과정 파행이 계속되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북 경주의 한 중학교는 지난 4월부터 오후 8시까지 반강제적 야간 자율 학습을 하고 있다.
영양의 또 다른 중학교도 오후 9시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문경에서는 10교시까지 방과 후 수업을 하고 있다.
모두 일제고사를 대비한 것이다.
형식적으로는 학생들로부터 동의서를 받아 이뤄지는 것이지만,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교육 현장의 목소리다.
지역 교육 지원청도 일제고사에 목을 매고 있다.
경북 교육연대에 따르면,영양 교육지원청에서는 진단평가,도학력고사,일제 고사 등의
순위를 매겨 나눠주며 학교를 압박하고 있다.
장학사가 학교를 돌며 방과 후 수업이나 야간 수업 연장을 독려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고사 성적이 학교 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교원 성과급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경북 교육연대 권정훈 대변인은 "일제고사 성적으로 학교장을 평가하고 학교 서열을 나누다 보니 모든 학교가 성적 올리기에 열을 올리면서 강제적 자율학습,일제고사 대비 문제 풀이 등 교육 과정 파행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학업 수준을 파악해 올바른 교육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일제고사가 성적 지상주의와 맞물리면서 원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학교 서열화와 입시경쟁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경북교육연대는 25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무한경쟁 교육을 유발하고 학생들을 사지로 내모는 일제고사 폐지와 학교평가와 성과급 평가 지표에서 일제고사 관련 지표를 삭제할 것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