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의 공격수 라돈치치가 '수원의 영웅'이 됐다.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돼 폭풍같은 2골을 몰아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후반 33분에 터진 역전 골은 승부의 양상을 바꾸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하지만 라돈치치는 전세를 뒤집는 골을 성공시키고도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의아케 했다.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전북 현대와의 14라운드 홈경기. 라돈치치는 3-3 동점이던 후반 33분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정확히 차넣어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수원 벤치 앞으로 달려가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기쁨을 나눴다.
그런데 세리머니가 끝나고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질 무렵, 라돈치치가 갑자기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화를 냈다. 경기가 재개되기 전, 홍철이 다가와 웃으며 라돈치치에 애교섞인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세리머니 도중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진 것만큼은 틀림없었다. 그래서 라돈치치에 물었다.
라돈치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5~6명이 내 뒷통수를 쳤다. 그래서 잠깐 화가 났다"며 웃었다. 이어 "비디오를 다시 보고 누가 쳤는지를 찾아 복수하겠다"는 농담도 건넸다.
범인(?)은 예상대로 홍철이었다.
홍철은 "내가 발로 세게 때린 것 같다"며 고백(?)을 하더니 "성남에서 같이 뛰었던 동료이고 내가 어시스트한 골도 넣고 해서 기뻐서 그랬다"며 과격하게 기쁨을 표현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