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화섭 의장의 '칸영화제 외유'로 파행을 겪어 온 경기도의회가 지난 25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마친 뒤 10여 명의 의원들이 국외 출장길에 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베트남 친선연맹 의원 7명(민주당 4명, 새누리당 2명, 진보정의당 1명)은 지난 26일 슬그머니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이들은 방문기간 동안 인민의회 방문과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지를 관광하게 된다.
27일 새벽에는 중국 랴오닝성 친선연맹 소속 의원 9명(민주당 5명, 새누리당 4명)이 출국했다.
이들은 랴오닝성과 단둥시 인민대표대회 등을 방문하고 고구려 유적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달 정례회 시작 하루전인 1일 귀국한다.
베트남 친선연맹은 당초 17~22일, 중국 랴오닝성 친선연맹은 18~22일 출장이 잡혀있었다.
하지만 윤 의장 사태와 관련해 도의회 임시회 회기가 연장되면서 친선연맹들은 일정을 취소하는 듯 했으나 출국일을 재조정해 외유를 강행한 것이다.
이들 16명 도의원들의 국외방문에는 총 3000여만 원이 소요되며, 이 가운데 70%인 2000만 원은 '혈세'인 도의회 예산으로 지원된다.
윤 의장의 칸 외유 파문으로 인해 경기도의회가 실시하고 있는 해외출장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은 상태다.
특히 윤 의장의 사퇴를 압박했던 도의원들이 현시점에서 실익도 별로 없는 친선형태의 출장을 강행한 것에 대해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박완기 수원 경실련 사무처장은 "의장의 외유와 관련해서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원들이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해외연수나 교류와 관련된 조례가 전반적으로 재검토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NEWS:right}
이에 대해 도의회 사무처는 "친선연맹의 경우 양국간 신뢰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일정을 취소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프랑스 칸 외유로 사퇴 압박에 시달리던 윤 의장은 다음달 2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