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축구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과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의 SNS 파문으로 국민을 실망시켰던 한국 축구는 20세 이하 대표팀의 기대 이상의 선전을 통해 밝은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그래도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의 4강 신화에 30년만에 도전했던 ‘리틀 태극전사’들의 힘찬 행진은 대기록의 문턱에서 멈췄다. 하지만 향후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아우’들의 선전은 최근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형님’들을 잊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은 한국 축구의 기대주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스타 플레이어 없는 역대 최약체라는 혹평을 딛고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한국의 진가를 펼쳤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우승의 주역인 문창진(포항)이 부상으로, 유일한 해외파로 합류 여부가 관심을 모았던 박정빈(퓌르트)이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최종엔트리 합류가 무산됐다.
실전을 앞두고 프랑스 툴롱컵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던 ‘이광종호’는 세계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쿠바에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둔 뒤 우승 후보였던 포르투갈과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귀중한 승점을 따냈다.
비록 나이지리아에 발목 잡히며 다시 한번 ‘아프리카 징크스’에 고개를 떨궜지만 16강에서 만난 또 다른 우승 후보 콜롬비아를 맞아 9명이나 승부차기에 나선 끝에 극적인 승리를 따내는 불굴의 의지를 뽐냈다.
30년만의 4강 신화 재연의 고비에서 만난 이라크. 지난해 AFC U-19 챔피언십 결승에서 만나 승리를 거뒀던 상대라는 점에서 유리한 결과도 예상됐지만 당시에도 팽팽한 승부를 벌였던 만큼 다시 한번 승부차기에 가서야 승패가 갈렸다.
비록 아쉽게 승부차기에서 이라크에 무릎을 꿇었지만 미래 한국 축구의 주역들이 보여준 패스 축구와 단단한 조직력은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어린 아우들의 선전으로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부진한 경기력과 주축 선수인 기성용(스완지시티)의 SNS 파문으로 국민을 실망시켰던 한국 축구는 밝은 희망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