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보험 사기단이 자체 제작한 기계틀.
건축현장에 위장취업한 뒤 손가락을 일부러 부러뜨려 산재보험금 수십억 원을 가로챈 ‘독한’ 사기단이 검찰에 붙잡혔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지청장 유상범)은 8일 산업재해를 입은 것처럼 꾸며 장해급여와 요양급여 등을 타낸 혐의로(사기 등) 김모(58)씨 등 20명을 구속 기소하고 허모(50)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를 비롯한 주범 4명은 대구와 경북 경산 등 전국의 건축공사 현장을 돌며 미리 물색해 놓은 공범을 일용직 근로자로 투입했다.
이후 자체 주문 제작한 기계틀과 쇠망치 등을 이용해 고의로 손가락을 골절시킨 뒤 공사현장에서 산업재해를 당한 것처럼 꾸며 근로복지공단 등에 산재보험금을 신청했다.
이들이 이같은 방법으로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부정 수급한 보험금은 20여억 원에 달했다.
검찰조사결과 주범들은 노숙인이나 자신들에게 빚이 있는 채권자에게 접근해 “손가락을 골절시키면 많은 돈을 벌수 있고, 수술을 받으면 정상인처럼 문제 없이 살수 있다”고 꾀어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지청 박윤해 차장검사는 “심한 경우 양쪽 손가락을 모두 부러뜨린 근로자도 있었는데 대부분 손가락 장애가 완치되지 않았다"며 "주범들은 고급승용차를 끌고 다니며 호화생활을 누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