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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광종 "AG, 올림픽 감독? 기분좋은 제안"

     

    이 인터뷰는 매일 아침 7시-9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광종 U-20 청소년대표팀 감독 (터키 연결)

    축구계가 요즘 시끌시끌하죠. 월드컵 예선 경기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고, 게다가 선수와 감독간의 갈등까지 부각이 되면서 어수선한데요. 그런데 축구계의 희망은 유소년들에게 있었습니다.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아우들이 저 멀리 터키에서 보여준 명승부.

    8강전에서 이라크에 졌습니다. 졌는데도 이렇게 박수를 받는 건 그 경기의 내용이, 조직력이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스타 하나 없이 어떻게 이런 경기를 보여줬는가. 이광종 감독의 용병술이 지금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요. 13년 간 유소년만 지휘해 온 이광종 감독.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터키 현지 연결하겠습니다.

    (자료사진)

     

    ◇ 김현정> 고생하셨습니다.

    ◆ 이광종> 감사합니다. (웃음)

    ◇ 김현정> 우선 새벽시간까지 잠 안 자고 응원한 우리 국민들, 팬들한테 한 말씀해 주실까요?

    ◆ 이광종> 밤늦게까지 시청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드리고 또 그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보이지는 않아도 그런 응원의 힘이라는 게 있는 거죠? (웃음)

    ◆ 이광종> 네. 당연히 있죠.

    ◇ 김현정> 감독님, 4강까지도 은근히 기대하지 않으셨어요?

    ◆ 이광종> 기대는 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8강전에서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그걸로 만족합니다.

    ◇ 김현정> 참 잘 싸웠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4강 진출을 못 했는데도 이렇게 박수를 받는 건 경기 내용이 좋아서인데요. ‘감독님의 용병술 덕분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들으셨죠?

    ◆ 이광종> 네. 저한테는 고마운 얘기죠. (웃음)

    ◇ 김현정> 제가 어딘가에서 읽어보니까 ‘이광종 감독 머릿속에는 2000명 선수들의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 이광종> 아이고.. 과찬이신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사실은 유소년팀을 워낙 오래 하셨기 때문에 웬만하면, 척보면 아시죠?

    ◆ 이광종> 그렇죠. 어느 정도 보면 이 선수는 잘하는 선수, 못하는 선수, 장단점이 뭐구나. 다 파악하죠.

    ◇ 김현정> 특히 마지막 이라크전에서 연장전까지 갔는데 2:3으로 우리가 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연장전 종료 2분을 남기고 정현철 선수, 이번 대회 내내 벤치에 앉아 있던 정현철 선수를 투입시켰습니다. 그때 다들 이광종 감독이 왜 저럴까, 이러고 있었는데 동점골을 터뜨렸잖아요. 계산하신 거예요?

    ◆ 이광종> 정현철 선수는 우리의 수비수입니다, 중앙 수비수. 그런데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포워드로 기용을 했죠. 우연치 않게 머리로 넣은 게 아니라 슈팅으로 넣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웃음)

    ◇ 김현정> 감독님이 치밀하게 계산해서 공을 넣으라고 주문하신 건 아니군요? (웃음)

    ◆ 이광종> 헤딩으로 어시스트를 하게끔 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그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 이광종> 기분이야 말할 수도 없었고.. 하여튼 깜짝 놀랐습니다.

    ◇ 김현정> 사실 쉬운 경기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쿠바한테는 역전승, 콜롬비아하고는 연장전 치르고 승부차기 가서 승리했고요. 이라크와도 연장전까지 가다가 승부차기에서 패하고. 승부차기가 그렇게 이어질 때, 현장에서는 정말 피 말리겠어요.

    ◆ 이광종> 그렇죠. 선수들은 더하죠, 심리적으로.. 차기 전에 “선수들한테 최선을 다했으니까 자신감 있게 차라.” 그렇게 주문을 하죠.

    ◇ 김현정> 특히 저는 제일 걱정이 되는 게 잘 찬 선수라든지, 잘 막은 골키퍼는 괜찮은데.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선수들이에요. 이광훈, 연제민 선수. 저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 선수들 아니나 다를까, 자기 SNS에다가 ‘죄송합니다’ 이런 글도 올렸더라고요. 보셨어요, 감독님?

    ◆ 이광종> 보지는 못 했는데. 골 넣기 싫은 선수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실수라는 것은 축구에서 반복되기 때문에.. 끝날 때 “괜찮다”고 위로해 줬습니다.

    ◇ 김현정> 감독한테 선수라는 건 어떤 존재일까요?

    ◆ 이광종> 저는 선수들한테 그런 말을 합니다. “집에서는 엄마, 아빠가 있듯이 여기 팀에 오면 감독, 코치가 엄마, 아빠다. 그렇게 생각을 해라. 나도 여기 팀에서는 여러분들이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렇게 생각하라”고 얘기를 하죠.

    ◇ 김현정> 그러니까 감독에게는 선수가 자식이고, 선수에게는 감독이 부모님이어야 되는 것. 그런데 사실 터키에서도 소식 들으셨겠지만 우리 아우들이 잘 뛰는 동안 여기 국가대표 형님들, 감독과 선수 간에는 큰 갈등이 있었어요. 들으셨죠?

    ◆ 이광종> 네. 얘기는 들었습니다.

    ◇ 김현정> 듣고, 감독님께서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이광종> 글쎄요. 어떤 얘기보다도 선수들이 일단 초심을 잃지 말아야 되는데.. 대표선수가 돼서 외국 나가고 하는 것은 그만큼 또 조국이 있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선수가 됐으니까 자중을 하고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걸 너무 언론에서 이슈화시키려고 하지 않았나. 어떻게 보면 선수와 감독이 만나서 이렇게 하는 건 큰 문제도 아닌데, 너무 크게 만들려고 하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개인적인 공간에다가 감독님 뒷이야기도 하고, 원래 선수들이 그렇게도 좀 하나요?

    ◆ 이광종> 그럼요. 저도 마찬가지고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또 없는 사람 욕을, 여럿이 모이면 칭찬보다는 안 좋은 걸 많이 얘기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뒷담화라고 그러죠, 뒷담화... (웃음)

    ◆ 이광종> (웃음) 뒷담화를 많이 하니까 좀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이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매듭지으면 좋을까요?

    ◆ 이광종> 감독과 선수 간에 미팅을 한번 하면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은데요, 제 생각은.

    (자료사진)

     

    ◇ 김현정> 한번 일단 만나서 털어라, 이런 말씀. 화제를 좀 돌려서요. 이광종 감독님은 유소년팀만 13년간 지도하셨죠?

    ◆ 이광종> 유소년, 청소년 13년 했습니다.

    ◇ 김현정> 이 선수들의 어렸을 적부터 성장을 함께 해 오신 셈인데요, 그래서 이제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광종 감독이 2014년 아시안게임하고 2016년 올림픽까지 맡아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광종> 글쎄요. 선택하시는 분들의 입장이겠죠. 선택이 되면 기분이 좋고.

    ◇ 김현정> 제안이 온다면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 이광종> 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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