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에서 또래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무참히 훼손한 용의자 심모(19)군이 피해 여학생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 군은 "경찰에 신고할 까 두려워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10일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심 군을 긴급 체포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심 군은 지난 8일 평소 알고 지내던 A(17)양을 용인시 한 모텔로 불러내 성폭행했다.
이후 A 양이 모텔을 나서자 경찰에 신고할까 두려워 목 졸라 살해한 뒤 공업용 커터칼 등으로 A 양의 시신을 수십차례 훼손했다.
심 군은 살점을 떼어내 모텔 화장실 변기에 버리고, 나머지는 근처 마트에서 산 검은색 김장용 봉투에 담아 가지고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오후 2시 7분 모텔을 나온 심 군은 콜택시를 불러 용인시 처인구 자신의 집에 들어가 장롱 안에 A 양의 시신을 은닉했다.
경찰은 10일 새벽 심 군의 집에서 A 양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모텔 지하 정화통에서 살점으로 보이는 물질 15kg을 수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화통에 담겨 있어 살점이 깨끗하지 못한 상태"라며 "깨끗이 세척해 확인 작업을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범행 후 경찰에 자수…지난해 자살 시도도
심 군은 범행 직후 모텔에 함께 투숙했던 친구 최모(19)군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심 군이 지난 9일 저녁 최 군을 만나 범행 사실을 털어놨으며 이날 자정쯤 용인 동부경찰서 형사 당직실을 찾아와 경찰에 자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조사결과 범행 당시 심 군은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심 군이 지난해 10월 월미도에서 바다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했으며 병원에서 '상세 불명의 심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진단을 받고 2주간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