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집과 회사 10여 곳을 추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 내 시공사 창고. (윤성호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을 징수하기 위해 재산추적에 나선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 소유의 출판사가 있는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서 그림과 도자기 등 미술품 압수에 들어갔다.
검찰 추징팀은 18일 오전 9시쯤 4명이 승합차를 타고 경기도 파주시 출판단지 내에 있는 시공사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박스와 포장재, 서류 등을 들고 시공사 사무실로 들어갔다.
미술품 압수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은 비가 내리는데다 사흘째 압수수색이 이뤄져 더욱 무거운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시공사 건물 밖에는 고가의 미술품들을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한 파란색 박스 십여개와 포장재가 쌓여 있었고 검찰 관계자들이 도착하기 직전 미술품을 실어 갈 5톤 트럭도 도착해 입구 바로 앞에 주차된 채 압수물을 실어갈 준비를 마쳤다.
시공사 건물 주변에는 압수수색을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 수십여명이 대기하며 압수물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취재를 위한 포토라인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검찰관계자들과 기자들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고가의 미술품들을 손상없이 가지고 나와야 하기 때문에 압수수색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김형준 부장검사)는 16일부터 전 전 대통령과 친인척의 주거지 12곳과 시공사를 비롯한 13곳의 압수수색에 나섰고 추징금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RELNEWS:right}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친인척 명의로 차명계좌를 만들어 비자금 등 차명재산을 관리해 온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류, 압수수색을 통해 박수근, 천경자, 이대원 화백 등 유명 작가들의 그림을 비롯해 공예품이나 도자기 등 200여점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검찰은 특히 재국 씨가 현대 미술 작품을 주로 취급하는 국내 최대 화랑 중 하나인 H갤러리 등을 통해 작품 수천점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부친인 전 전 대통령의 은닉 재산이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