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욕설과 물품 밀어내기 등 이른바 '갑의 횡포' 논란을 촉발시킨 남양유업 사태가 두 달여 만에 일단락됐다.
남양유업과 피해대리점협의회는 18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승적 차원에서 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가 협상을 완전히 타결했다"며 "낡은 관행을 뿌리 뽑고 진정한 상생과 협력의 상징이 되는 모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웅 대표는 "회사와 대리점의 매출 감소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회사와 대리점주들이 한마음이 돼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남양유업 대리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창섭 피해대리점협의회 회장은 "협상 타결 이후에도 회사측의 실천 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고 약속한 사항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켜볼 것"이라며 "남양유업은 대리점을 회사 발전을 위한 파트너이자 구성원으로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지난 5월 21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10여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피해 보상액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전국 대리점들의 매출하락이 계속되자 지난 17일 밤부터 양측 실무진이 머리를 맞대고 철야 협상을 벌인 끝에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이번 협상안에는 △피해보상기구 공동 설치를 통한 실질적 피해액 산정 및 보상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 차단 △상생위원회 설치 △대리점 영업권 회복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RELNEWS:right}양측은 당장 피해 보상액을 산정하기 위해 '배상중재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중재기구는 회사 지명 1인, 협의회 지명 1인, 양측이 합의한 전문가 1인으로 구성된다.
또 불공정거래행위 근절을 위해 부당한 구입강제와 부당한 거래거절, 판매목표강제 등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회사와 협의회가 지명한 6인으로 구성된 '상생위원회'도 설치해 매분기 1회 이상 정기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민주당 의원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