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을 온 할머니의 전재산에 가까운 돈을 찾아준 여경과 주차관리원의 훈훈한 사연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20일 울산경찰청 블로그에는 '할머니 전재산 쌈짓돈 찾아준 울산 여경'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된 글에는 전재산에 가까운 돈을 잃어버린 할머니와 그 돈을 찾아준 여경과 주차관리원의 내용이 소개돼 있다.
지난 15일 경북 고령에 사는 김모(82) 할머니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울산 관광을 떠났다.
하지만 집을 비운 사이 도둑이 들 것을 우려한 할머니는 전재산에 가까운 돈 116만 2,000원을 복주머니에 담아 허리춤에 차고 길을 나섰다.
일행과 함께 울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할머니는 그만 복주머니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할머니에겐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쌈짓돈이 사라지자 할머니는 여기저기 복주머니의 행방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행과 함께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다니다보니 할머니는 복주머니를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조차도 알수가 없었다.
결국 할머니의 애타는 심정에도 불구하고 복주머니는 발견되지 않았고 할머니는 크게 낙심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영영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할머니의 복주머니 속 전재산은 두 사람의 선행으로 할머니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복주머니는 할머니 일행이 머물렀던 울산 동구 방어진 슬도공원의 주차관리원 김모 씨에게 처음으로 발견 됐다.
김 씨는 복주머니를 발견하자마자 경찰에 신고했고 이 복주머니는 울산동부경찰서에서 분실물을 담당하고 있던 손주은 경장에게 인계 됐다.
손 경장은 복주머니 주인에 대한 단서를 찾기가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주인을 찾기 위해 처음 발견된 현장 주변을 탐문 하기 시작했다.
현장 주변을 끈질기게 수소문한 끝에 한 식당에서 쌈짓돈을 잃어버리고 눈물을 흘리시던 할머니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손 경장은 할머니를 포함한 관광객들이 식사했던 식당을 발견하게 됐고 우여곡절끝에 할머니와 연락이 닿아 할머니의 소중한 복주머니 속 쌈짓돈 전액을 할머니의 통장으로 송금했다.{RELNEWS:right}
큰 돈이 들어있는 복주머니를 발견했지만 욕심을 내지 않고 신고한 주차관리원과 애타게 복주머니를 찾았을 주인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발로 뛴 손 경장의 노력이 복주머니를 잃어버리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심정이었을 할머니의 전재산을 되찾아 주게 된 것이다.
한편 할머니의 복주머니를 찾아준 주차관리원과 여경의 훈훈한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모처럼 요즘 짜증나는 사건사고 기사가 많았는데 정말 훈훈한 소식이다", "전재산을 찾게 된 할머니는 세상이 참 따뜻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주차관리원이나 여경이나 정말 훌륭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 사람의 선행에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