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연이어 엽기적인 납치 감금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생활보조금을 노린 감금 사건이 일어났다.
텍사스주 휴스턴 경찰은 20일(현지시간) 휴스턴의 한 '지하 감옥'처럼 생긴 주택에서 노숙인 남성 4명과 지적장애인을 포함한 여성 4명 등 총 8명이 감금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남성 노숙인들은 각각 54세, 65세, 74세, 80세였으며 발견 당시 영양실조 상태였다.
경찰은 당시 이웃주민의 신고를 받고 집을 수색하다 여성 4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 중 3명은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울러 여성들은 그나마 정상적인 환경에서 지냈지만, 남성들의 경우 가구라곤 의자 하나뿐인 주택 차고에서 살았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10년까지 감금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 일부에게 부상을 입히고 주택에 감금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용의자 월터 레너드 존스(31)를 체포했다.
텍사스 지역신문 '휴스턴 크로니클'은 피해자들이 감금된 주택은 2008년부터 레지나 존스라는 여성이 이끄는 비영리 단체 소유로 등록돼 있다고 전했다.
조디 실바 휴스턴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가 이 여성의 손자라고 밝혔다.
감금된 피해자들은 정부로부터 지급받는 생활보조금을 빼앗긴 것으로 드러났다.
실바 대변인은 "아직 수사를 진행 중이다"라면서 "생활보조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