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 금괴 숨긴 일당…화장실 가다 붙잡혀

항문 속에 금괴를 숨겨 밀수입하려던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14일 대만에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항문 속에 금괴를 숨겨 밀수입한 혐의로 대만인 L(40)씨 등 8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25g짜리 황금괴를 한 명당 5개씩 맡아 모두 한화 5억 3000만 원 상당의 황금괴 10,125g를 콘돔에 싸서 항문 속에 넣고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 조사 결과 L 씨 등은 지난 5월부터 같은 수법으로 모두 11차례에 걸쳐 시가 33억 원 상당의 금괴 270개(60.75kg) 상당을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항문 속에 있는 금괴를 빼내기 위해 디지털미디어시티역 화장실로 이동하던 중 추적하던 세관 수사관들에게 붙잡혔다.

특히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지난 3월 7억 원대 다이아몬드와 금괴 밀수입이 적발되는 등 세관 검사가 강해지자 국내 입국 장소를 인천국제공항에서 김포국제공항으로 변경했다.

항문 속에 숨겨둔 금괴를 빼내는 장소도 공항을 벗어난 시내 지하철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용돈이 필요한 대만인들에게 한국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꾀어내 운반책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 세관은 달아난 국내 판매책 등 7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최근 국내 금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비슷한 수법의 금괴 밀수입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