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
퇴임 후 생존해 있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 4명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살아있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은 지미 카터(88), 조지 H. W. 부시(89), 빌 클린턴(66), 조지 W. 부시(67) 전 대통령 등 4명이다.
AP 통신은 23일 `미국의 몇몇 전직 대통령들이 활동 과잉적인 역할(hyperactive role)을 계속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아들 부시'로 불리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몇 주 사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민 개혁을 지지하는 발언과 아프리카 방문으로 미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1998년 테러사건으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에는 부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텍사스주 댈러스에 그의 이름을 딴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부시센터는 미국의 13번째 대통령 공공기념관이다.
부시 전 대통령이 2010년 펴낸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부시 전 대통령도 아직 건재하다.
그는 지난 15일 노구를 이끌고 백악관에서 열린 자원봉사 공로상 '포인츠 오브 라이트(Point Of Light)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상은 그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1991년에 만들었다.
카터 전 대통령도 여전히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81년 퇴임 후 인권운동에 주력하는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주 한 연설에서 외부 집단에 의한 통제되지 않는 형태의 정치적 기부행위를 `후보자에 대한 법적인 매수'라고 규정하고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초석으로서 대통령직을 활용했다'는 농담이 돌 정도로 백악관을 떠나고 나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퇴임 후에도 활발한 자선 활동과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관련 뉴스 등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퇴임 후 비영리 단체인 클린턴 재단을 설립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카터 전 대통령의 모델을 따르고 있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인도네시아 쓰나미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활동에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력했다.
클린턴은 이와 관련, "사람들은 내가 부시 가문과 매우 친밀해 졌다는 조크를 던지기 시작했다"고 농담조로 얘기한 바 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이처럼 퇴임 후에 정력적으로 활약하는 데는 늘어난 수명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AP 통신은 지적했다.
200년이 넘는 미국의 대통령 역사에서 퇴임 후 20년 이상 생존한 사람은 카터 전 대통령과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을 포함해 3명에 불과하다.
올해 88세인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한 지 32년이 됐으며,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올해가 퇴임 후 꼭 20년째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건강이 매우 좋기 때문에 앞으로도 오랫동안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