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는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에 출전한 여자부 6개팀 가운데 가장 적은 10명의 선수를 출전 등록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팀들이 12~3명을 등록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다. 갑작스러운 세대교체와 부상의 영향에 선수 수급이 원만하지 못해 결국 세터 한수지가 센터로 출전했을 정도로 사실상 교체 없이 경기를 마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23일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한 대회 여자부 B조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풀 세트 접전 끝에 사실상의 역전승과 다름 없는 3-2 승리로 컵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연주와 최수빈이 나란히 19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지난 시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맹활약했던 백목화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센터 자원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도로공사와의 블로킹 싸움에서 11-5로 앞섰을 뿐 아니라 범실(24-30)도 상대에 비해 적었다.
“팀이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부담 없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는 이 감독은 “모든 선수들의 연습량을 많이 늘렸다. 좋은 경기보다는 선수들에게 많은 경험을 쌓도록 해주고 싶다”고 컵대회의 운영 계획을 전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이유로 외국인 선수를 비롯한 선수단 구성의 아쉬움을 꼽은 이성희 감독은 지난 시즌에 비해 한결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는 원동력 중 하나로 대폭 인상된 연봉을 꼽았다.
“작년에 비해 선수들의 연봉이 많이 올랐다”고 귀띔한 이성희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이 안 좋은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구단에 예쁘게 보인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 그만큼 돌아온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판 공격수 백목화 역시 “지난 시즌은 당장 눈앞이 아니라 2년 후를 내다본 시즌이었기 때문에 꼴찌를 했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에 분위기는 좋았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