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덕에 올 상반기 현대차의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가진 커퍼런스콜에서 올 상반기 매출액은 44조 5,50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4조 2,75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7%나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9.6%로 지난해보다 1.4%p 줄어들었다.
이렇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율이 줄어든 것은 생산차질에 따른 국내 공장의 가동률 저하와 1분기에 발생했던 일회성 리콜 충당금, 인건비 상승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이이 이렇게 줄면서 중국법인 등 관계 기업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상이익은 5조 9,394억원으로 5.7% 감소했고 순이익은 4조 6,113억원으로 7.8%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239만919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의 218만 2,786대에 비해 9.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판매를 국내와 해외로 나누면 먼저 국내시장에서는 계속되는 소비 부진과 FTA 관세 인하 효과에 따른 수입차 공세로 32만 5,518대를 파는데 그쳐 지난해보다 0.7% 감소했다.
대신 해외시장에서는 휴일 특근 감소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량 감소분을 해외공장 증량으로 만회해 총 206만 5,401대를 팔아 지난해 상반기보다 11.4%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수요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면서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등의 경제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과 중국의 저성장 장기화 전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양적 완화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은 물론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가들의 자동차시장 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현대차는 전망했다.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에 큰 역할을 한 중국도 정부의 경제 체질 개혁 정책 추진 등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하반기에는 엔화 약세를 활용한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정책으로 인해 일본 메이커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시장도 내수 수요 부진, FTA 관세 인하 효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수입차들의 공세 등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이에따라 글로벌 판매 전략을 재점검하여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품질 및 브랜드 제고,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 등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